2
부산메디클럽

낙동강 철새 대체서식지 후보가 ‘비닐하우스 섬’?

강서구, 보호구역 축소 재추진…신안치등·가락동 등 대체지로

  • 정지윤 기자 stopx@kookje.co.kr
  •  |   입력 : 2023-12-10 19:35:09
  •  |   본지 1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비전문 용역업체가 추천 논란
- 환경단체 “밭농사로 서식 불가”

부산 강서구가 1년 만에 낙동강 하류 철새도래지의 문화재보호구역 축소에 다시 나서는 가운데 구가 제시한 대체서식 후보지를 두고 논란이 인다. 환경단체들은 구가 제대로 된 환경분석도 없이 철새 서식이 불가능한 ‘비닐하우스 섬’을 대체지로 선정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부산 강서구가 낙동강 하류 철새도래지의 문화재보호구역 축소 조정안을 문화재청에 제출하면서 제시한 대체서식 후보지를 놓고 논란이 인다. 사진은 대체서식 후보지 중 한 곳인 신안치등섬이 10일 비닐하우스로 덮혀 있는 모습.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국제신문 취재 결과 강서구는 지난달 부산시에 낙동강 하류 철새 도래지 문화재 지정구역 조정안을 제출하면서 대체서식 후보지로 ▷신안치등섬 ▷수안치등섬 ▷치등 ▷대저생태공원 ▷맥도생태공원 ▷가락동 농경지를 제시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앞서 시는 지난달 30일 문화재위원회를 열어 보호구역 축소 조정안을 검토한 뒤 문화재청에 안건 심의를 요청했다. 문화재청은 오는 13일 심의위원회를 열어 이 조정안을 심사한다. 시 관계자는 “서낙동강 일부 지역 중 필요 지역의 합리적 해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문화재청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구가 철새도래지 문화재 지정구역 축소에 나선 것으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문화재청은 강서구가 지난해 제출한 조정안을 심사한 뒤 지난 3월 19.4㎢(서낙동강·평강천·맥도강 등)에 달하는 축소 면적이 광범위하고 철새 대체서식지 마련 방안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수용 불가 의견을 냈다. 이에 구는 9개월 동안 대체서식지 조성 계획 등을 구체화해 재심의를 요청한 것이다.

구는 대체서식지 마련 방안을 보강해서 올해 축소 조정안을 제출했다고 했다. 하지만 구가 제시한 대체서식지가 알려지자 환경단체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대저·맥도생태공원에는 이미 대체서식지가 조성돼 있다. 특히 서낙동강 하구에 도로로 연결된 섬인 ‘신안치등’은 10년 새 비닐하우스 밭으로 변해 서식지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다. 치등은 과거 모래 섬이었으나 최근 갈대 개체수가 급증해 큰 기러기 등 겨울 철새가 쉴 공간이 거의 사라졌다. 낙동강하구에코센터 관계자는 “치등은 소형 개체가 몸을 숨기기에 적합한 곳으로 변해 이제는 여름 철새의 번식지로 쓰인다”며 “여기에 대체서식지를 무리해 조성하면 기존 생태계 질서를 교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낙동강하구지키기 전국시민행동 박중록 위원장은 “가락동과 수안치등은 밭농사를 짓는 곳으로 겨울 철새가 곡식 낱알을 먹는 먹이터로 쓸 수 있지만, 대체서식지 조성은 사유지를 매입하지 않는 이상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허술한 후보군을 보면 강서구의 철새 도래지 보호 의지를 의심케 한다”고 밝혔다.

구는 대체서식지 선정 기준은 물론 사전 환경분석 등 기초자료도 없는 상황에서 타 부서의 용역을 수행하는 업체로부터 대체서식지를 추천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서식지 마련 업무는 문화체육과 담당이지만 구는 도시관리과가 진행한 하천 정비 사업 용역 업체에 구두로 추천받아 대체서식지를 선정했다고 인정했다. 구 관계자는 “조정안이 심사에서 통과하면 (대체서식지 마련을 위한) 용역을 실시해 구체적인 방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2. 2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3. 3간부 줄이고 예산 반납 미루고…사하구 힘겨운 적자 경영
  4. 45월 3.84대 1 이었는데…부산 청약경쟁률 사상 첫 미달
  5. 5부산 동물원(옛 삼정더파크) 정비 착수…안전 등 꼼꼼히 챙겨 2029년 개장
  6. 6주진우 "김혜경, 유명 프로골퍼와 황제골프" 민주 "황당무계 소설" (종합)
  7. 7가덕 내달초 착공 여부, 이번주가 최대 분수령
  8. 8김해 국제선 지난해 대비 석달 빠른 1000만…외신도 부산 조명(종합)
  9. 9롯데자이언츠 새 사령탑 ‘NC 우승 감독’ 이동욱…단장에는 이택근 선임
  10. 102심 무죄 오세훈, 장동혁·한동훈과 보수 재편 주도권 경쟁(종합)
  1. 1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2. 2주진우 "김혜경, 유명 프로골퍼와 황제골프" 민주 "황당무계 소설" (종합)
  3. 32심 무죄 오세훈, 장동혁·한동훈과 보수 재편 주도권 경쟁(종합)
  4. 4‘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5. 5전재수 "지광 스님에게 국제신문 정상화 촉구 서한문 보낼 것"
  6. 6막판까지 조희대·김현지 정국…쇼츠 경쟁 오명도
  7. 7[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다시 하락해 35.3%…민주 36.0%·국힘 42.6%
  8. 8부산시의회 회의일수 연장 추진…김태효 “충분한 심의 시간 필요”
  9. 9이헌승 “국제신문 100억 체불 지광스님 불출석은 어불성설… 동행명령장 발부해야”
  10. 10與, 국감 이후 ‘조작기소 특검법’ 본격화
  1. 15월 3.84대 1 이었는데…부산 청약경쟁률 사상 첫 미달
  2. 2가덕 내달초 착공 여부, 이번주가 최대 분수령
  3. 3부산~후쿠오카·삿포로 항공노선 가장 많이 이용한 연령대는
  4. 4“SMR 제작·운영·인재양성 부산허브 구축 속도를”
  5. 5부산 '이주배경인구' 9만6722명…중구 0~24세 비중 '전국 최상위'
  6. 6해상풍력 육성, 정부·동남권 공조가 ‘키’
  7. 7스마트링부터 부산 새 패션 브랜드까지…백화점 신수요 공략
  8. 8‘유일 非중국계 각형’ 삼성SDI, 美 텍사스 전력망에 ESS 공급
  9. 9청년 55% “조건 맞으면 지역 중소기업 갈 것”
  10. 10FOMC에 반도체 실적까지…널뛰기 장세에 이벤트 촉각
  1. 1간부 줄이고 예산 반납 미루고…사하구 힘겨운 적자 경영
  2. 2부산 동물원(옛 삼정더파크) 정비 착수…안전 등 꼼꼼히 챙겨 2029년 개장
  3. 3김해 국제선 지난해 대비 석달 빠른 1000만…외신도 부산 조명(종합)
  4. 4시내버스·우유팩·유튜브로…양보·배려운전 동참 호소
  5. 5[속보]마트 출입구 안까지 차량 돌진한 50대 “영업하는지 확인하려고”
  6. 6‘부캉이’ 넓은 바다 적응 중…“조만간 떠날 듯”
  7. 7“한국에 묻히고 싶다” 프랑스 6·25 참전용사 유해 부산에 안장키로
  8. 8진주시민대책위, 이누스 진주공장 매각 철회·전원 고용 보장 촉구
  9. 9원양어선 타고 마약 5t 운반 80대, 22년 도피 끝에 국내 송환
  10. 10해양·양자 미래산업 닻 올린 부산…청년 인재 끌어당긴다
  1. 1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2. 2롯데자이언츠 새 사령탑 ‘NC 우승 감독’ 이동욱…단장에는 이택근 선임
  3. 3불가능을 가능케…亞패러게임 5위
  4. 4‘올림픽 3연패 주역·AG 金6’ 펜싱 구본길 칼 내려놓다
  5. 5은퇴 앞둔 최민정, 시작부터 금빛질주
  6. 6태풍 ‘참피’영향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취소
  7. 7안세영, 시즌 10번째 우승…프랑스오픈 3연패
  8. 8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9. 9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10. 10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인구 급증 강서, 교통혁신 필수…생곡소각장 대체부지 검토 건의”
주 13.7시간 노동의 덫
日 주 20시간法 만들자 알바앱 급성장…편법 단기고용 판쳐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