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1995년 처음으로 시내버스 냉방화, 열악한 환경 개선

비용문제에 2000년대 보급화

  •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
  •  |   입력 : 2023-12-10 19:18:41
  •  |   본지 1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지금은 여름철 냉방을 하지 않고 운행하는 시내버스를 상상하기조차 어렵지만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대부분 차량이 냉방장치 없이 운행해 ‘찜통버스’란 말이 익숙했다. 무더운 여름이면 창가에 앉은 승객은 그나마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깥바람을 쐬며 땀을 식혔지만 대다수 승객은 몸을 돌리기 어려울 정도로 비좁은 버스 안에서 속절없이 땀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퇴근 시간 상습 정체 구간인 만덕2터널을 통과하는 데만 30분 이상이 걸렸지만 냉방이 되지 않아 열기를 견디다 못한 승객들이 터널 안의 매연을 무릅쓰고 창문을 활짝 열기도 했다.
한여름인 1996년 7월 에어컨이 없어 문을 활짝 열고 운행하는 시내버스. 국제신문DB
1990년대 들어 정부가 버스 교통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버스 차량 냉방화를 추진하며 이런 고충을 해결할 길이 열렸다. 교통부는 부산과 서울을 포함한 전국 6대 도시의 시내버스를 1995년 1월 1일부터 냉방장치가 부착된 차량으로 대폐차 또는 증차하도록 했다. 여름철 승객들이 겪는 고통을 잘 아는 부산시와 버스 업계는 상황을 개선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에 따라 1995년부터 부산 시내버스도 일부 업체가 자체적으로 대폐차 차량을 냉방 차량으로 교체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차량 냉방화가 업체의 결심만으로 해결될 일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비용 부담이 컸다. 기존 차량 가격에 냉방장치 비용이 추가되고 비탈길이 많은 부산의 지형적 특성상 냉방장치 가동 때 출력이 떨어지는 문제를 극복하려면 기존 차량보다 높은 출력을 갖춰야 하는데 이 또한 부담이 됐다. 냉방장치를 가동하면 최대 20% 늘어나는 연료비도 무시할 수 없었다. 이에 부산시가 1997년부터 추가되는 비용을 특별융자 해주기로 하면서 냉방화의 길을 텄다. 당시 부산시는 2071대의 일반 버스 가운데 차령 8년이 만료해 대폐차하는 300여 대를 교체하는 것을 시작으로 2000년까지 차례로 냉방화를 완료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시가 지원하는 방안은 중앙정부가 특혜 시비를 우려해 반대하면서 백지화했다. 이 때문에 시민이 여름철 땀을 식히는 시원한 시내버스를 탈 수 있게 된 것은 2000년대로 접어들고도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서야 이뤄졌다.

※공동기획 : 부산광역시버스운송사업조합, 국제신문, ㈔부산스토리텔링협의회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3. 3부산국제영화제 11년 만에 ‘관객 20만’ 재돌파
  4. 4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5. 5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6. 6[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7. 7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8. 8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9. 9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10. 10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1. 1[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2. 2北,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2종 시험발사(종합)
  3. 3‘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4. 4北 "전날 동해서 2종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
  5. 5신임 靑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종합)
  6. 6김민석 격주 부산행 PK 민심잡기…부마항쟁 기념식 찾는다
  7. 7이 대통령 "부마항쟁 헌법 조문화, 이제는 실천할 때"
  8. 8김민석, 강훈식 서울시장 후보론에 “가능성 열려있다”
  9. 9李 대통령 지지율, 2주 전보다 소폭 오른 44%…부정 평가 49%
  10. 10김지용 “정치검사 1호는 尹”…과거 행적 놓고 與 집안싸움(종합)
  1. 1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2. 2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3. 3누리호 탄 군집위성, 발사 14시간 만에 첫 지구 촬영 성공
  4. 4‘신뢰 시그널’ 없는 증시…외인 이달만 18조 투매
  5. 540돌 수산무역협회도 부산시대 연다
  6. 6모건스탠리 “고물가 고착화 위험에 한은 내달 금리 올릴 듯”
  7. 7AI 투자 회의론 고개…글로벌 반도체주 ‘먹구름’
  8. 8부산항에 석유 보세구역…북극항로 선박연료 생산·공급
  9. 9커피향 가득한 미래 작가들 ‘사랑방’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15일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3. 3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4. 4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5. 5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6. 6“장림항 레저보트 철수명령 정당” 대법 확정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6일
  8. 8예고 임용강사·학원장 겸직, 전국서 부산예고 가장 높아
  9. 9거짓자백 받았나…法, 17년전 ‘창원 택시기사 살인’ 재심청구 인용
  10. 10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 배재정 전 의원 실형 구형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5. 5[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우리은행
한 아이의 내일을 바꾸는 '부산의 힘'
“몸 불편한 엄마 화장실이라도 편히 사용했으면”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나노산단 분양률 50% 고무적…미래전략 앵커기업 유치 목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