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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유발하는 대화 해봐요, 아이 어휘력 쑥쑥 늘어요

슬기로운 부모교육 <10> 아이를 위한 대화 방식

  • 이희란 부산가톨릭대 언어청각치료학과 교수
  •  |   입력 : 2023-12-11 18:50:28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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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갑자기 말이 많아졌다거나 또래보다 말이 늦었지만 이제는 꽤 말을 많이 한다며 안도하는 부모들을 만나게 된다. 아이의 말하기에는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기에 굳이 가르쳐야 하는 것인지 몰랐다는 부모도 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언어발달이 저절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이제 막 걷기를 시작한 ‘아장이’를 향해 부모는 말을 많이 해주려 노력하는데, 실제로 이러한 부모의 대화 시도는 매우 중요하다. 한 연구에 따르면 이 시기에 부모가 아이에게 말을 많이 해주거나 대화 시도가 많아질수록 아이가 두 살이 되었을 때 어휘력이 훨씬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발달 초기에 부모와 아이 간에 빈번해지는 대화적 상호작용은 두 살 중반부터 시작되는 어휘의 양적 증가를 이끄는 데 의심할 여지 없이 중요한 요인이다.

한참 말 표현이 늘기 시작하는 두세 살 시기까지의 어린아이와 대화할 때 부모는 과거나 미래보다는 현재에 관해 말을 건네고, 아이와 부모가 있는 바로 그 장소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다루게 된다. 이러한 말하기 방식은 ‘지금 여기(here and now)’에 좀 더 집중해 아이의 주의를 끄는 데 효과적이다.

또 아이의 인지 수준을 고려해 문법적으로 덜 복잡한 단문 위주로 말할 때도 의문사를 더 많이 포함하고 아이의 이해를 돕기 위한 손짓, 그 밖에 더 많은 맥락 정보를 제공하려 노력할 필요가 있다. 부모는 아이에게 가장 적절한 대화 방식을 갖추기 위해 자신의 말하기를 아이 수준에 맞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세 살 시기, 부모와 아이의 상호작용에서 아이의 행동을 제한하는 명령조의 대화는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다. 주변에서 살펴보면 아이의 행동에만 집중하며 ‘장난감 집어넣어’, ‘우유 마셔’와 같이 지시하거나, ‘아니야, 그거 안 돼’, ‘가지 마, 위험해’처럼 금지로 통제하는 부모가 의외로 많다. 아이의 행동에 개입해 부모가 의도한 방향으로만 이끄는 이러한 비즈니스적인 대화에서라면, 아이는 부모와 말하기를 부담스러워하며 대화에 어려움을 갖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

반면, 장기적으로 아이가 더 상위 수준의 언어 기술을 습득하도록 하려는 부모의 대화 방식이라면 서술적일 필요가 있다. 부가적인 정보를 함께 제공하는 이러한 대화 방식에서 부모는 아이와 눈을 맞추고, 관심 있어 하는 사물의 이름을 말해주거나 아이의 이해 수준에 맞게 자신의 말하기를 잘 맞춰 설명해 준다. 한 살 아기에게 “그건 빠방이야”라고 언급했다면, 두 살 아이에게는 “○○이 좋아하는 자동차네”라고 말해준다. 아이가 호기심을 갖고 질문하도록 유도하거나, 이해 수준을 고려해 질문의 유형을 바꿔볼 수도 있다. 부모가 서술적인 대화에 참여시키면 아이는 또래보다 더 큰 어휘사전을 뇌에 저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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