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덕신공항 현장 시찰 끝난 뒤
- 차량 이동하던 순간 노려 범행
- 목격자들 “지지자인줄 알았다”
- 지난달 李 부산방문 때도 접근
- 李 쓰러지자 아수라장 된 현장
- 측근들 영상 촬영 중단 호소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괴한에게 흉기로 습격당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부산에서 벌어졌다. 경찰은 수사본부를 설치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이 대표는 이날 피습 이후 부산 서구 부산대병원에서 응급 처치를 받은 뒤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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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부산 가덕도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습격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되고 있다. 바른소리 TV 유튜브 캡처 |
2일 경찰과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날 이 대표가 참석한 가덕신공항 현장 시찰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서 진행됐다. 이날 이 대표는 부산시 관계자로부터 가덕신공항과 관련된 브리핑을 받은 뒤 차질없는 사업 진행을 약속했다. 이후 이 대표는 취재진들에게 둘러싸인 채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사 내용과 ‘쌍특검’ 거부권 방침,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움직임 등의 질문에 답을 하고 대기 중이던 차량으로 이동하던 순간이었다. 머리에 ‘내가 이재명’이라는 문구가 적힌 파란색 왕관모양의 머리띠를 쓴 남성이 이 대표를 향해 접근하면서 ‘사인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 순간 이 남성은 재킷 주머니에 숨겨뒀던 길이 18㎝ 흉기를 꺼내 이 대표의 목 부위를 찔렀다. 이 대표의 열성 지지자인줄 알고 접근을 제지하지 않았던 상황에 벌어진 일이다.
바닥에 쓰러진 이 대표가 피를 흘려 순식간에 현장은 고성과 비명이 터져 나오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유튜버들의 촬영이 이어지자 당직자들은 이 대표를 에워싸고 우산으로 이 대표를 가리며 “제발 촬영을 삼가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 남성은 이 대표에게 접근할 때는 ‘총선승리 200석’이라고 적힌 종이 아래에 흉기를 감춘 상태였다. 경찰에 따르면 이 대표는 왼쪽 목 부위에 1㎝ 내외의 외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땅바닥에 쓰러진 이 대표는 일부 출혈이 있었지만, 의식을 잃지는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이 대표를 둘러싸고 있던 당직자들이 피의자를 붙잡아 인근에서 안전 관리를 하던 경찰에 인계했다. 이 대표는 현장에서 지혈 조치를 받은 뒤 119 구급차를 타고 오전 11시4분 강서구 신호축구장에 도착한 뒤, 소방헬기를 타고 부산대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장 관계자들은 피습 직후 119 구급대에 신고했지만 구급대는 사고 발생 직후 20여 분이 지난 10시47분께 현장에 왔다. 이후 이 대표는 11시13분께 부산대병원에 도착한 뒤 응급 조처를 받았다. 상처 치료와 함께 파상풍 예방 주사 접종 등 간단한 조처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1시께 다시 헬기에 올라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대표를 습격한 김 씨는 지난달 13일 부산에서 열린 민주당의 부산지역 전세사기 피해자 간담회 현장 인근에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당시에도 이 대표를 공격할 때와 같은 왕관 모양의 띠를 머리에 둘렀다. 당시 김 씨는 간담회를 마치고 나오는 이 대표를 기다리는 인파 속에 있었지만 직접 이 대표를 마주하지는 못했다.
피의자는 1957년생 김모 씨로, 현장에서 검거된 뒤 부산 강서경찰서에서 수사를 받다가 이날 오후 5시10분께 본격적인 조사를 위해 부산경찰청으로 이송됐다. 김 씨는 이송 당시 범행 동기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경찰청 내부로 이동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검거 초기 일부 진술을 거부했지만, 이후 조사에 응하고 있다”며 “피의자의 진술 내용이 사실인지 확인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