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방·옷 등 만드는 ‘업사이클링’
- 노인 생산활동과 탄소중립 연계
- 취지 공감한 市 행정 적극 지원
- 유휴공간 찾고 지자체와 협의해
- 금정구 1호점, 동구 2호점 탄생
- 朴 시장 역점사업 ‘15분 도시’에
- ESG 센터도 필수시설로 포함
- 교육·문화·복지시설 ‘같은 대우’
최근 발표된 한국고용정보원 보고서에 따르면 2015~2022년 부산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은 연평균 0.968%포인트씩 늘어났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실제로 부산은 2021년 전국 7대 광역시 중 처음으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이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질의 노인 일자리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부산시와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부산울산지역본부가 주축이 돼 문을 연 우리동네 ESG센터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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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금정구 우리동네 ESG 센터 1호점에서 노인 일자리 참여자가 어린이를 대상으로 환경 보호와 업사이클링 방법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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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노인 일자리와 만나다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약자)는 원래 기업에 친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경영 철학이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노인 인력을 활용해 친환경 사업을 전개하고, 보다 발전된 노인 일자리를 확대한다는 의미로 ‘ESG(Eco Senior Group)센터’라 이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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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가 직접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들어 보는 모습.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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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의 골자는 지역에 거주하는 만 60세 이상 참여자들이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새로운 업사이클링(Upcycling)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것이다. 수명이 다한 제품을 상태 그대로 재활용하는 리사이클링(Recycling)과 달리 업사이클링은 제품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방식으로 탄소중립에도 기여한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참여자 1인당 폐플라스틱 수거량 150개(6㎏) 기준으로 7.056㎏의 탄소배출량 감소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폐플라스틱 1t을 재활용하면 이산화탄소 1.26t이 감축되는 효과가 있다고 봤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2022년 부산시에 ESG 사업을 함께할 것을 제안했다. 부산시는 탄소 중립이라는 의제와 노인 일자리 창출이 만나 시너지를 낸다는 점에서 사업의 의미와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시는 곧바로 적극적인 행·재정적 지원에 나섰다. 먼저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함께 ESG센터를 열 수 있는 곳을 찾아 나섰다. 각 구·군이 소유한 공간 중 유휴 공간이 있는지를 물색했고 기초지자체와 협의해 2022년 금정구에 우리동네 ESG센터 1호점을 마련했다. 1호점의 성공과 가치를 엿본 동구가 먼저 공간 제공 제안을 해오면서 2호점(동구)도 탄생했다. 현재 사회적기업 ‘코끼리공장’이 우리동네 ESG센터 1호점, 2호점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양질의 노인 일자리금정구의 1호점에서는 노인 일자리 참여자가 주로 폐플라스틱 장난감 병뚜껑 등을 수거해 세척하고 종류나 색상별로 분류하는 작업을 한다. 이후 파쇄 공장 등을 거쳐 버려졌던 플라스틱은 새로운 제품으로 거듭난다. 동구 2호점에서는 조립되지 않은 상태의 업사이클링 제품 등을 받아 노인 일자리 참여자가 장갑 안전조끼 가방 조명 재생판재 화분 등의 제품을 만들고 판매까지 한다.
두 곳에서 480명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이들은 한 달 평균 30~60시간을 일하고 29만~72만 원을 받는다. 많지 않은 돈이지만 탄소중립 가치를 실현한다는 점에서 참여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특히 세대간 교류도 일어나고 있다. 업사이클링 제품 제조 공간 외에도 학생들이 탄소중립 등 환경 보호에 관해 배울 수 있는 체험장이 있는데 노인 일자리 참여자 중 일정 과정을 수료한 이들이 학생 교육을 담당한다. 체험장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현재는 참여자들이 직접 학교로 가 교육을 하기도 한다.
시는 ESG 센터를 16개 구·군 모두에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박형준 부산시장의 역점 사업인 ‘15분 도시’ 범례에 포함됐다. 교육 문화 복지 시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필수시설로 인정을 받은 셈이다.
부산시 정태기 노인복지과장은 “노인의 자존감을 높이는 데다 환경 문제까지 해결하고 세대 통합 가능성까지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사업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16개 구·군에 우리동네 ESG가 모두 생길 때까지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함께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