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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철 에스컬레이터 또 넘어짐 사고…원인은 노인 손수레

부산 연산역서 손수레 바퀴 끼어…뒤따르던 승객 6명 넘어져 경상

  • 박수빈 기자 sue922@kookje.co.kr
  •  |   입력 : 2024-01-21 20:08:09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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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퇴근 땐 불편 호소와 시비도
- 소지금지 준수 요구 목소리 커져
- 교통공사 적극적인 안내 절실

부산도시철도 역사 중 유동인구 ‘빅5’에 꼽히는 도시철도 1·3호선 환승역 연산역에서 70대가 들고 탄 손수레가 에스컬레이터에 끼이면서 뒤따르던 승객 6명이 넘어지는 사고가 났다. 다행히 출퇴근 시간이 아닌 주말 오후 시간 대에 벌어져 대형 인명피해까지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고령인구가 많은 부산에서 노년층이 에스컬레이터 이용 때 손수레 탑승 금지 등의 기본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부산도시철도 연산역의 에스컬레이터에서 지난 20일 오후 발생한 사고 장면. 부산교통공사 제공
21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3시7분 도시철도 연산역 내 3호선 환승구역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던 승객 6명이 넘어져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의 현장조사 결과 70대 탑승객이 밀고 가던 손수레 바퀴가 에스컬레이터 끝부분에 끼여 넘어지면서 뒤따라 내려오던 5명도 연달아 넘어진 것으로 추정됐다. 다행히 추가 인명피해는 없었고 넘어진 승객들의 부상 정도도 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산역은 에스컬레이터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곳이다. 2010년 이곳의 에스컬레이터에서 노인 30여 명이 연쇄적으로 넘어지는 사고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알려진 사고만 6건이다. 특히 2010년 사고 이후 부산교통공사는 분당 속도 30m였던 에스컬레이터 운행 속도를 25m로 하향 조정했다. 또 고령 승객이 많은 일부 역사에서는 에스컬레이터 속도를 조절하고,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바로 감지할 수 있는 지능형 감시 시스템을 운영하지만 이후에도 관련 사고는 계속 발생했다.

에스컬레이터 탑승이 금지된 손수레에 의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교통공사는 무거운 짐이 있을 경우 승강기를 이용하고, 넘어지지 않기 위해 에스컬레이터 손잡이를 잡아야 한다는 내용 등의 안전사고 예방에 나섰지만 손수레를 끈 노년층의 탑승을 막는 데 역부족이다. 게다가 출퇴근시간 복잡한 열차 내부와 승강장에서 손수레로 인한 불편과 시비가 끊이지 않는 점에서 이번 사고로 에스컬레이터 탑승 때 손수레를 소지하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고개를 든다.

이번 사건으로 노인 무임승차 폐지 논란마저 점화하는 양상이다. 일각에서는 출퇴근 시간대만이라도 노인의 무임승차를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하지만 20대 대학생 A 씨는 “어르신들의 손수레는 지팡이나 보행보조기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 분들의 도시철도 이용을 제한하는 것보다 손수레를 동반하면 승강기를 이용하도록 하는 등 안전하게 도시철도를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역할”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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