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인 안전요원 354명 투입
- 손수레 지참시 승강기로 유도
- 정작 현장선 소극적 제재·실랑이
- 퇴근시간·일요일 공백도 문제
부산도시철도 1·3호선의 에스컬레이터 사고(국제신문 지난 22일 자 2면 보도)와 관련, 부산시가 에스컬레이터 전담 노인 안전인력 300여 명을 역사에 배치하는 등 관련 사고 예방을 위한 대대적인 안전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승객이 많이 몰리는 퇴근 시간대과 일요일에는 안전 인력이 없어 사고 재발 방지 효과 등을 놓고 논란이 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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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도시철도 연산역 승강장에서 29일 안전 지킴이가 지켜보는 가운데 한 승객이 손수레를 들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있다. |
부산시는 시내 유동 인구가 많은 도시철도 역사 35곳에 에스컬레이터 안전인력 354명의 배치를 시작했다고 29일 밝혔다. 환승역인 연산·동래·수영역 등 24개 역사에는 지난 22일부터 안전 인력을 투입했고, 서면·남포·덕천역 등 11개 역사는 다음 달 1일부터 근무가 시작된다. 시는 노인 일자리 사업과 연계해 해당 인력을 확보했다. 이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2~4 교대로 활동한다. 25개 역은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10개 역은 매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만 이 인력을 가동한다. 안전인력들은 손수레를 가져온 노인 탑승객에게 승강기 이용을 안내한다.
하지만 국제신문 취재진이 이날 오전 1시간가량 도시철도 연산역의 에스컬레이터 24곳을 살펴본 결과 안전지킴이가 근무 중인 곳은 4곳에 불과했다. 이런 와중에 3호선 열차가 2차례 정차하면서 내린 승객 중 10여 명은 여행용 가방과 손수레를 끌고 에스컬레이터에 아무런 제지 없이 몸을 실었다. 60대의 한 여성 승객에게 취재진이 승강기로의 이동을 안내했지만 “엘레베이터가 도대체 어디 있노. 있어도 사람이 많아서 한 번에 못 탄다”며 “단디 잡고 탈 테니 걱정말라”고 말했다. 안전지킴이들도 손수레와 함께 에스컬레이터를 탄 승객들을 제지하는 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앞서 연산역에서는 지난 20일 오후 에스컬레이터 끝부분에 70대 승객의 손수레가 끼면서 뒤따라 내려오던 승객들이 넘어져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같은 광경을 지켜보던 한 시민은 “우리 부모님 세대여서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승객들이 촘촘하게 몰린 에스컬레이터 위의 손수레는 정말 위험해 보인다. 큰 사고가 나기 전에 통제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시내 도시철도 역사는 총 114곳으로, 안전인력이 배치되는 곳은 전체의 30% 수준에 불과하다.
이와 함께 시는 34억 원을 들여 시내 전체 역사의 모든 에스컬레이터(총 651개)에 과속 및 역행을 방지하는 장치를 설치할 계획이다. 현재 541개 에스컬레이터에 이 장치가 설치됐고, 나머지는 올해 말까지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하지만 이 장치는 에스컬레이터 사고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손수레 등의 끼임으로 인한 오작동을 인지하지 못해 이번 사고의 대책으로 볼 수 없다는 지적이 많다. 실제 이번 연산역 사고에서도 에스컬레이터를 탄 승객이 비상 정지버튼을 누르고서야 작동이 멈췄다.
이와 관련, 시는 “손수레 등을 든 고령층의 에스컬레이터 탑승을 제재할 방법이 없다. 현재로서는 이 같은 탑승의 위험성을 알리고 승강기 이용을 유도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안전한 도시철도 이용을 위한 성숙한 시민 의식을 기대하면서 시와 교통공사는 승객 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