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해진 항해구역 위반 혐의도
감시가 느슨해지는 설 연휴 새벽 시간을 틈타 러시아산 수산물을 국내로 몰래 들여오려던 수산업자 등이 해양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정해진 항해 구역을 벗어난 해상에서 외국 선적의 배로부터 수산물을 넘겨받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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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 0시께 부산 앞바다에서 러시아산 수산물을 밀수입하려던 업자 등이 해양경찰에 적발된 현장. 부산해양경찰서 제공 |
부산해양경찰서는 관세법과 선박안전법 위반 혐의로 러시아인 밀수업자 A 씨와 한국인 선장 B 씨 등 2명을 검거해 세관에 인계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10일 0시께 부산 사하구 남형제도 남동방 8마일 해상에서 러시아산 수산물을 밀수입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해경에 따르면 이들이 들여오려 한 수산물은 러시아산 킹크랩과 대왕문어 등이다. 적발된 수산물은 냉동박스 70여 개로 박스당 킹크랩은 7㎏, 대왕문어 24㎏에 달한다. 총무게는 1.7t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이들이 감시가 소홀해지는 명절 새벽 시간을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해경은 공해상에 미식별선박이 있으니 확인을 바란다는 군의 신고를 받고 부산 앞바다로 함정을 출동시켜 C(20t) 호를 추적해 검거에 성공했다. 검거 당시 C 호에는 A 씨와 이 배의 선장인 B 씨가 승선해 있었다. 국내 체류 중인 러시아인 A 씨는 밀수를 주도한 주범으로, 범행을 위해 B 씨에게서 C 호를 섭외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에 따르면 이들은 러시아에서 출항해 중국으로 향하는 몽골 선적의 배로부터 공해상에서 러시아산 수산물을 넘겨받았다. 이렇게 전달받은 수산물을 자신들의 배로 옮겨 밀수를 시도했다. 그러나 C 호는 잠수함 또는 선박의 수리 작업을 지원하는 배로, 항내 수역 등 평수구역만 다닐 수 있다. 이에 선박의 정해진 항행 구역을 위반한 혐의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킹크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지난해 10월 가격이 급락한 바 있다. 서방의 제재로 유럽과 미국 등에 수출이 금지되자 킹크랩 재고가 쌓여 가격이 내려간 것이다. 당시 러시아산 킹크랩은 1㎏당 7만 원까지 하락했으나, 최근 오름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