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간 대통령 여름별장과 군사시설로 사용되다 일반에 개방된 경남 거제의 저도와 지심도가 브랜드로 재탄생했다. 거제시는 브랜드 상표 등록을 통해 두 섬의 역사적 가치와 비경을 살려 국내 대표 관광섬으로 키워 나가겠다는 취지다.
거제시는 대통령의 여름 휴양지 저도와 원시림 동백 군락지로 유명한 지심도의 BI(Brand Identity)를 특허청에 상표 등록 완료했다고 18일 밝혔다. BI는 브랜드가 가진 고유의 가치와 개성을 이미지로 통합한 것으로, 상품의 매력을 표현한 특정 브랜드의 로고를 의미한다.
저도 BI는 ‘대통령의 쉼터 청해대’라는 슬로건과 함께 저도의 모양과 청와대의 기와를 형상화했다. 청록색 색상과 붓으로 쓴 서체를 통해 한국적 느낌을 강조했다. 지심도 BI는 ‘푸른 감성과 치유가 공존하는’이란 슬로건으로 동백과 원시림을 상징화해 지심도만의 특색을 표현했다. 시는 앞으로 두 섬의 BI를 관련 상품과 시설물 제작 등에 적극 활용하는 등 국내 대표 관광 섬으로 도약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저도는 일제강점기 일본군 시설로 사용되다 광복 후 이승만 전 대통령의 여름철 휴양지로 활용됐다. 1972년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에 대통령 별장(청해대)으로 지정된 이후 47년 만인 2019년 9월 일반에 개방됐다. 군사시설을 제외한 탐방로와 전망대, 모래해변 등을 둘러 볼 수 있다. 선착장에서 해군 콘도~전망대~400년 해송~연리지 정원(3홀 골프장)~200m 모래해변을 둘러보는 데 1시간여 걸린다.
천혜의 원시림을 간직한 지심도는 일제강점기인 1936년 당시 병참기지로 이용되며 섬 주민이 강제 이주하고 군에 수용된 지 81년 만인 2017년 3월 거제 품으로 돌아왔다. 울창한 동백수림이 천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데다 오랜 세월 파도가 만들어 낸 가파른 해안절벽 등 섬 곳곳이 절경이다. 섬에는 당시 일본군의 포진지 4곳과 탄약고, 방향지시석 등 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