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센텀 2지구) 조성 사업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풍산 부산 사업장 이전이 가시화하면서 사업 추진에 물꼬가 트일 전망이다. 하지만 풍산 이전 예정지가 공개되지 않아 향후 지역 주민의 극심한 반발이 예상된다.

18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주)풍산 부산사업장 이전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김용학(왼쪽부터) 부산도시공사 사장, 박형준 부산시장, 류진 풍산 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는 19일 풍산, 부산도시공사와 풍산 부산사업장의 이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시와 도시공사는 풍산 부산사업장의 이전을 위한 인허가 등 행정절차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풍산은 사업장 이전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공공기여에 노력하기로 했다. 향후 풍산이 부산의 다른 지역에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투자의향서를 제출하면 시는 ‘산업단지 인허가 절차 간소화를 위한 특례법’을 적용해 사업장 이전을 원활히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센텀2지구 조성 사업은 해운대구 반여·반송·석대 일원 191만㎡ 부지에 2조2200여억 원을 투입해 정보통신기술(ICT), 지식서비스, 영화·영상콘텐츠 등 4차산업 중심의 ‘부산형 판교 테크노밸리’를 조성하는 것이다. 2016년 사업단지 지정계획고시 이후 그린벨트 해제와 산업단지계획 승인 등 절차가 진행됐으나, 사업지의 과반(102만㎡)을 차지하는 풍산 부산업장이 옮겨 갈 대체 부지를 찾지 못해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었다.

부산시는 그동안 풍산에 복수의 대체 부지를 제안했다. 앞서 풍산은 2021년 기장군 일광면으로 부산사업장을 옮기는 내용의 투자의향서를 제출했으나 주민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다. 시는 이후 풍산과 이전 예정지 논의를 이어왔고, 최근 접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와 도시공사는 가장 중요한 이전 예정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함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풍산 측이 투자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전 예정지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전 예정지로 유력하게 검토된 기장군은 지난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방산업체 풍산 이전과 관련해 진행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라”며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