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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을숙도에 고양이 급식소…“철새 보호” “더 해칠 것” 논쟁 2R

  • 조성우 기자 holycow@kookje.co.kr
  •  |   입력 : 2024-02-21 19:20:32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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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동물단체, 16곳 설치 위해
- 8년 만에 다시 현상변경 신청
- “배 부르면 철새 공격 않아 도움”

- 고양이 증가 우려 큰 문화재청
- “법·행정 절차대로 심의” 입장만

문화재보호구역인 부산 을숙도 길고양이 급식소를 두고 동물단체와 정부가 2라운드를 벌인다. 부산 동물단체가 2016년 이후 8년 만에 현상변경을 신청한 것이다. 이 단체는 전문가 의견과 시민 서명 등을 보완했다며 허가를 요구하는 반면, 문화재청은 행정적 절차를 따르겠다는 입장을 보이며 대립 양상을 보인다.
동물단체가 부산 사하구 을숙도 일대에 설치해 운영 중인 길고양이 급식소. 국제신문DB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동학방)은 지난 15일 문화재청에 사하구 을숙도 일대의 문화재보호구역 현상변경을 신청했다고 21일 밝혔다. 2016년 이후 두 번째 신청이다. 현상변경 허가 신청서에 길고양이 급식소 16개를 설치하고, 이를 통해 먹이 부족 현상을 해결해 을숙도 내 철새를 보호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동학방이 ‘행동’에 나선 이유는 을숙도에 급식소를 존속시키기 위해서다. 앞서 지난해 10월 문화재청은 문화재보호구역에 불법 시설물을 모두 철거하라며 시와 사하구에 공문을 보냈다. 또 지난달 17일 급식소 철거 공문을 한 차례 더 발송했다. 동학방은 지난달 23일 급식소 설치 여부를 두고 공청회를 개최(국제신문 지난달 24일 자 12면 보도)했지만, 문화재청은 참석하지 않았다.

반면 동학방은 오히려 길고양이 급식소가 철새 보호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급식소가 있다면 길고양이가 굶주림에 철새를 공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중성화 수술(TNR) 등 체계적인 관리를 할 수 있어 오히려 개체수가 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동학방은 8년 전과 달리 현상변경 근거를 많이 보완했다며 허가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인다. 신청서에는 이 사안에 대한 서울대 천명선(수의대) 교수를 포함한 5명의 전문가 의견이 포함돼 있다. 천 교수는 제출한 의견서에서 “을숙도는 길고양이 유입을 완전히 막을 수 없는 환경이고, 사람의 활동범위에 머무르며 먹이 활동을 하는 고양이 습성상 급식소는 철새 보호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급식소의 위치는 옮기거나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동학방은 ▷급식소 유지에 찬성하는 시만 1만5100명의 온라인 서명 ▷철새도래지와 떨어진 이용지구에 있는 급식소 자리 ▷고양이를 이주시켰다가 쥐가 급등해 문제가 된 제주 마라도 사례 등도 포함했다.

문화재청은 법률과 절차를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길고양이 급식소가 실제로 철새에 해를 끼치는지는 우리가 의견을 밝힐 문제는 아니다”며 “다만 법률과 행정 절차상 불법 시설물 철거를 요청한 것이고, 마찬가지로 현상변경도 적법성 등을 따져 심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현상변경 심의는 향후 현장 시찰 등을 거쳐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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