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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말라죽는 ‘친환경 수변도시’ 에코델타

1단계 공원 녹지 수준 심각…가로수 생육 불량 집단 고사

  • 정지윤 기자 stopx@kookje.co.kr
  •  |   입력 : 2024-02-26 19:52:42
  •  |   본지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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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입주땐 민원 불보듯
- 수자원공사 보완에 소극적
- 구 “부실하면 관리권 안받아”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의 조경 현장에서 나무가 집단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되면 주민의 불만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이자 부산시와 강서구는 사업시행자인 한국수자원공사가 보완사항을 이행하지 못하면 관리권을 이관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26일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1단계 내 공원 녹지에 조성된 가로수가 생육 부진으로 앙상한 모습이다. 이곳에는 기준보다 얇은 두께의 나무가 곳곳에 심겨져 있었고, 이미 고사돼 나무가 뽑힌 흔적도 다수 발견됐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26일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1단계 내 현장 도로 인근 녹지에는 산수유나무와 가시나무가 섞여서 심어져 있었다. 조경업계에 따르면 통상 신도시에 심는 나무의 ‘근원직경(지면과 가장 가까운 부분의 지름)은 8~12㎝인데, 이 나무들은 6㎝도 안되는 것들이 수두룩했다. 얇디 얇은 산수유와 가시나무는 강서구의 강바람에 힘없이 휘청거렸다.

공원에는 생육불량으로 고사 직전인 나무가 곳곳에 심겨 있거나 아예 뽑힌 자국만 남은 곳도 있었다. 식재 밀도도 낮아 듬성듬성한 모습이었다. 조경업계에 따르면 20㎡ 면적에 5그루를 심어야 하는데, 에코델타시티는 40㎡에 5그루가 심겨져 있었다. 그러다 보니 아파트 단지 옆 방풍림도 도로 소음과 먼지를 막는 최소한의 기능을 하기 힘들 정도였다.

취재에 동행했던 조경 전문가 A 씨는 “에코델타시티 입구에 심은 소나무를 보면서 업계에서는 ‘대체 저렇게 부실한 육송을 어디서 구했나’란 말이 나온다. 부산 대표 친환경 신도시를 표방하는 에코델타시티에서 전반적인 식재나 조경 수준은 참담할 정도”라고 말했다.

에코델타시티 1단계 조경 사업의 총 사업비는 약 300억 원 규모로 전체의 약 85%를 수자원공사가 담당한다. 나머지 부분은 부산도시공사가 맡아 진행하고 있다. 공사 완료 후 관리 이관을 받을 예정인 부산시와 강서구는 지난해 6월 합동점검을 마치고, 그해 9월께 수자원공사에 보완지시를 통보했다. 그러나 수자원공사는 아직까지 보완 이행 보고를 하지 않은 상태다.

특히 시와 구는 아파트 완공 후 주민이 유입되면 대규모 민원을 우려하면서 보완공사를 완벽히 마무리해야만 관리권을 이관을 받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강서구 관계자는 “이관 받고 문제가 생기면 지자체 예산이 투입된다. 시행기관이 책임져야 할 부분이어서 관리권을 가져오기 전에 잘못을 따질 것이며, 꼼꼼히 현장 점검을 거쳐 이관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코델타시티 1단계의 계획인구는 7만5000명, 약 3만 세대다.

게다가 에코델타시티 2단계 내 조경 현장에서도 1단계와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조경 관계자는 “부산시민공원이 10년이 지난 지금도 생육불량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처럼 조경은 처음에 한 번 조성하면 새로 바꾸기 힘들다”며 “민관이 나서서 ‘제2의 시민공원’이 아닌 부산시민이 만족할 조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고사목의 70%를 조치했고, 오는 5월까지 보완 사항을 완료해 공식 보고하겠다”며 “다만, 수목 밀도와 크기는 당초 인허가 받은 설계대로 적정 수준을 지켜 공사했다고 판단된다. 조경 기준에 따라 적정 밀도 등을 확인해 필요하다면 추가 식재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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