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시비 없이 추진 무리수 논란
- 재정안정화기금 200억이 시작
- 구 “착공 전까지 예산 따보겠다”
부산 연제구가 1000억 원 이상이 들어가는 연제문화체육복합센터(조감도) 건립 사업에 나서면서 국·시비 확보 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채 전액 구비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해 논란이 인다. 사업비 규모가 일선 지자체가 감당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자 구는 지역의 열악한 문화·체육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하루 빨리 센터를 지어야만 한다고 반박했다.
국제신문이 확보한 27일 연제구의 연제문화체육복합센터 건립 건축기획 용역 최종보고서를 보면 센터는 지하 3층~지상 4층 규모에 ▷사무공간(667㎡) ▷다목적 체육관 관람석 ▷체력단련실(306㎡) ▷다목적 체육관(1586㎡) ▷주민편의시설(274㎡) ▷탁구장(148㎡) ▷대공연장(752㎡) ▷주차장(7780㎡) 등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현재 연제구의 문화시설은 연제문화원 단 한 곳으로, 16개 구·군 가운데 최하위권(15위)이다. 체육시설도 13개에 불과해 시내에서 하위권(11위)에 속하고, 공연시설은 아예 없다. 이에 구는 문화 체육시설 인프라 확충을 내걸고 구청 부설주차장 부지를 활용해 해당 센터를 짓고자 추진 중이다. 이는 주석수 구청장의 1호 공약이기도 하다.
하지만 사업비 규모와 조달 방식이 알려지자 센터 건립 사업은 논란에 휩싸였다. 센터의 총사업비는 1040억 원 상당으로 추산된다. 구는 이미 투자한 부지 조성 비용을 포함한 총사업비 중 약 700억 원은 구 예산으로, 나머지는 국·시비 지원을 받아 마련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국·시비 지원의 근거가 될 공모사업을 찾아내지 못하면서 모든 사업비를 구가 충당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게다가 구는 체육센터 건립 때 국비 지원의 전제 조건인 수영장 시설을 센터 내부 시설로 포함하지 않은 채 사업을 추진해 국가 예산을 지원받을 기회마저 놓쳤다. 이런 상황에서 구는 센터도 직접 운영하기로 해 매달 1억800만 원가량의 운영비도 있어야만 한다.
구는 지난해부터 조성한 통합재정안정화기금으로 사업비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기금은 예산 집행 등에서 여유 분이 생길 때 수시로 적립하는 것으로, 지난해 구는 200억 원가량을 기금으로 조성했다. 올해는 국비 지원액 등을 감안할 때 이보다 절반이 준 100억 원 정도가 확보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금 전액을 센터 건립비로 사용하고도 전체 사업비를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다. 구의회 권성하(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화체육센터 건립이 그렇게 시급한 사업인지 의문이다며 “1000억 원짜리 문화체육복합센터만 짓고 다른 사업은 아예 할 생각이 없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주석수 구청장은 “설계가 완료되거나 설계비가 편성된 뒤 국비와 시비를 신청할 수 있어 이번 용역 단계에서는 구비로 사업비를 충당하기로 한 것”이라며 “문화체육시설이 부족한 연제구에 반드시 필요하고, 많은 주민이 원한다. 2027년 착공 전까지 국·시비 확보에 최선을 다해 센터를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