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창원대학교와 경남도립 거창·남해대학교가 지방 소멸 대응과 정부의 글로컬대학 선정을 위해 추진 중인 대학 통합의 첫 단추를 꿰었다. 각 대학이 첨단기술융합과 항노화·드론, 항공·관광 분야에서 캠퍼스별 특성화를 추진해 내년까지 그 절차를 마무리하기로 의견을 모으면서다.

지난 8일 국립창원대학교에서 경남도립 거창·남해대학과 통합을 위한 업무협약식이 열렸다. 사진은 김재구(앞줄 왼쪽부터) 거창대 총장, 박민원 창원대 총장, 노영식 남해대 총장이 기념촬영 중인 모습. 창원대 제공

창원대학교는 지난 8일 해당 대학본부 2층 대회의실에서 도립대학 2곳과 ‘글로컬대학 추진 대학통합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열었다고 9일 밝혔다.

앞서 창원대는 지난달 22일 ‘2024년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신청서’를 교육부에 제출한 바 있다. 이는 창원대가 거창·남해대 등 도립대학 2곳과 통합하고 한국승강기대학교, 정부 출연기관인 한국전기연구원·한국재료연구원과 연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해당 사업에 선정되면 대학은 5년간 총 1000억 원을 지원받는다.

그 첫 단계로 박민원 창원대 총장과 김재구 거창대 총장, 노영식 남해대 총장은 ‘대학 통합 합의서’에 서명했다. 이들 대학은 앞으로 지역 및 국가거점 대학으로서 국가 균형발전과 지역 상생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2025년까지 통합 절차를 완료한다.

또 각 대학은 기대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캠퍼스별 특성화를 추진한다. 거창대는 드론토목학부와 항공정비학과, 스마트귀농귀촌학부 등에, 남해대는 호텔관광학부와 항공운항과, 호텔조리제빵학부 등에 강점이 있다. 창원대는 스마트 제조 분야에 진출이 가능한 메카융합공학과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각 대학 의사결정체계의 심의를 거치고 구성원 동의를 받아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대학통합실무단을 구성·운영한다. 이와 함께 이번 통합이 각 지역과 동반성장하는 혁신 모델이 될 수 있도록 국가·지자체가 추진하는 대학 정책 분야에서 적극 협력하고 공동 대응한다.

앞서 창원대는 지난 2월 박민원 총장 취임 직후 ‘대학 혁신 3단계’를 제시한 바 있다. 이번에 추진하는 대학 통합을 포함한 ‘고등교육 대통합 벨트 구축’, 공대로 한정하지 않고 학문 다양성을 확보하는 ‘창원형 고등과학원 전환’, 동일한 이사회 감독 아래 지역 내 다른 대학이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미국 주립대 형식의 연합 체계 마련’ 등이 핵심 사업이다.

3개 대학 총장은 “경남 고등교육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과감한 혁신과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며 “대학통합과 지역혁신기관과의 연합을 통해 지역상생 발전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