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분으로 12일 예정 브리핑 무산
- 선거 이후 당국 압박 거세질 듯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에 반발하는 의료계가 좀처럼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사분오열한다. 4·10 총선 후 정부의 압박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아, 정부와 의료계의 대화가 더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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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의대 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10일 입장문을 내고 임현택 의협 신임 회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의협 비대위 측은 “의협 회장 당선인이 비대위가 마치 정부와 물밑 협상을 하는 것처럼 호도하고 험한 표현까지 하면서 언론을 이용해 공격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비대위는 첫 회의에서 졸속·밀실 협상을 없애기 위해 전 회원이 참여하는 행동의 시작과 끝은 전 회원 투표로 결정할 것이며 전공의와 학생의 행동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고 지지와 지원만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어 “의협 회장 인수위 측은 사실과 다른 내용을 언론에 내보내고 있어 이해할 수 없다. 비대위는 단일대오를 흔들고 명예를 실추시키는 비방과 거짓 선동에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며 원만한 업무 이관을 위해 노력하겠다. 인수위와 당선인의 협조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맞선 임 신임 회장은 의협 비대위가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통령의 물밑 협상을 주도했다는 입장을 보였다. 임 신임 회장은 “의협 비대위가 계속 회원의 뜻에 반대되는 일을 벌이고 있는데, 비대위원장직을 누가 맡을지 전 회원 투표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의협 회장직 인수위는 비대위 운영 과정에서 당선인의 뜻과 배치되는 의사 결정과 대외 의견 표명이 여러 차례 이뤄졌다며 비대위원장직을 임 신임 회장에게 넘기라는 공문을 비대위에 보내기도 했다.
연일 의료계 내부에서 논란이 벌어지면서 12일 예정됐던 의협 전공의 의대생 교수단체의 합동 브리핑도 취소됐다. 애초 단일 대화 창구를 만들어 정부와 대화에 나설 것으로 관측됐지만, 당분간 의료계와 정부의 대화는 교착 상태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총선 이후 정부의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보여 대화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정부는 여전히 의대 증원 2000명을 고수하고 있고, 과학적 근거 등을 바탕으로 합리적이고 통일된 대안을 제시하면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