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제구, 5000만 원 들여 용역
- 50마리 추적, 20마리는 압사
- 서식지인 거북선 연못 등 근처
- 일시 차량 통제·생태통로 추진
부산 온천천 연못에 사는 두꺼비가 매년 봄 산란 이동기마다 집단 로드킬(국제신문 2021년 5월 24일 8면 보도)을 당하는 일이 반복되자, 연제구가 두꺼비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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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천천 두꺼비 생태환경 조사 용역을 위해 몸에 무선추적기를 부착한 두꺼비.
연제구 제공 |
연제구는 11일 구 대회의실에서 온천천 두꺼비 서식지 생태환경 조사 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용역은 주민참여예산사업으로, 예산 5000만 원을 투입해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됐다.
산란 이동 중 로드킬로 목숨을 잃는 온천천 두꺼비의 수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연제구 온천천남로39 일원을 대상지로 진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암컷 두꺼비는 매년 3월께 산란을 위해 온천천 연못으로 향하고, 이곳에서 부화한 새끼 두꺼비는 4~5월께 뭍(녹지·화단 등)으로 이동한다. 온천천 일대에는 두꺼비가 산란지와 서식지를 오가는 도중 사람이나 차량에 압사하는 일이 매년 속출하고 있다.
용역 수행사에 따르면 매년 봄 온천천에서 부화해 뭍으로 이동하는 개체는 1만5000~2만 마리 수준이다. 이번 용역에서 거북선연못에 서식하는 두꺼비 50마리를 추적·관찰한 결과, 20마리는 로드킬로 생명을 잃었고, 나머지 30마리는 생존했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보고서는 성체의 이동이 활발한 3월 야간과 새끼 두꺼비의 주 이동 시기인 5월 비가 내리는 날 온천천 일부 도로를 통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두꺼비가 많이 서식하는 거북선 연못과 한양아파트 연못 앞 온천천남로의 차량 출입을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것이다.
또 보고서에서는 두꺼비가 사람이나 자동차와 마주치지 않도록 생태통로나 유도울타리를 설치하는 방법도 제시했다. 실제 서울 양재천에서는 두꺼비 로드킬을 줄이기 위해 보도 아래 생태통로를 마련하기도 했다.
더불어 새끼 두꺼비가 이동 중 몸을 숨기거나 휴식할 수 있도록 돌무더기와 나무더미 등을 조성해 이동 중 말라 죽는 새끼 두꺼비의 수를 줄이는 방안도 제안했다.
연제구 관계자는 “두꺼비 등 양서류는 먹이사슬 중간자로서 생태계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허리 역할을 담당한다. 생태계의 중간고리가 무너지면 자연 생태계 전반의 균형이 깨질 수 있다”며 “이번 용역에서 나온 대책들을 주민 동의 등을 거쳐 본격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