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최대 50%의 수익을 보장한다고 속여 수십억 원을 받아 챙긴 ‘투자 리딩방’ 운영자가 검찰에 넘겨졌다.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사기·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30대 A 씨를 구속하고 관련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2020년 6월부터 유튜브와 SNS 등에서 월 10~50%의 수익을 보장한다고 속여 34명으로부터 25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유료 투자 추천 방을 운영하며 코인(암호화폐)를 자동으로 사고파는 매매봇과 투자전문가를 보유하고 있다고 피해자를 속여온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A 씨가 코인 차트 분석이나 투자 강의 등의 콘텐츠를 올린 유튜브 채널은 4000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100개가 넘는 영상이 업로드 됐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피해자들로부터 받은 투자금을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 선물 상품에 투자해 대부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A씨의 말과 달리 자동 매매 프로그램이나 트레이더는 없었고, A씨 개인적인 판단으로 투자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A 씨에게 속은 피해자들은 개인별로 적게는 수백 만 원에서 많게는 2억5000만 원상당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은 A 씨가 제대로 수익을 내지 못하자 지난해 8월 ‘코인 사기를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고, 이에 경찰은 지난해 12월께 A 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피의자 명의의 부동산·외제 차 등 5억2000만 원 상당의 재산을 임의로 처분하지 못하도록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해 법원의 인용 결정을 받았다.

허정오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2계장은 “원금 보장, 단기간 고수익 등 문구를 사용하며 투자를 유도하는 경우 사기 범죄일 가능성이 크다”며 “피의자가 수년 전 시장이 좋을 때 일부 투자 수익을 얻었고, 이를 바탕으로 투자자를 모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경찰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