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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0주기…거리 현수막 대신 ‘베란다 추모’

매주 촛불집회 열어온 화명주민, 2022년 현수막 60개 훼손 당해

  • 정지윤 기자 stopx@kookje.co.kr
  •  |   입력 : 2024-04-15 20:09:01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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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는 회원 80명 자택에 걸어
- 16일 장미원서 추모 문화제도

2014년 세월호 참사 발생 이후 매주 빠짐 없이 촛불 추모집회를 열어온 부산 북구 화명동 주민모임이 16일 참사 10주기를 맞아 회원 80여 명의 자택인 아파트 베란다에 추모 현수막을 걸기로 해 눈길을 끈다.
2014년 4월 16일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해 경기 안산단원고 학생 등 승객 304명이 사망하고 실종된 세월호 참사가 16일로 10주기를 맞는다. 사진은 15일 단원고 4·16기억교실을 찾은 추모객들이 희생자들의 얼굴을 살펴보는 모습. 연합뉴스
화명동 주민모임인 ‘화명촛불’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월호 추모 거리 현수막을 게시하지 않는 대신 회원 자택에 ‘노란 현수막’을 내걸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화명촛불은 화명동에서 2014년 4월 19일부터 지금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에 세월호 참사 추모 촛불집회를 이어온 주민단체다. 매년 추모일이 다가오면 북부산우체국에서 장미원 일대에 회원들의 추모 문구가 적힌 노란 현수막을 120여 개 걸어 온 거리를 노란빛으로 물들였다.

하지만 2022년 세월호 8주기 때 추모 현수막 60여 개가 강제로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거리 현수막은 자취를 감췄다. 당시 A(40대) 씨 등 2명이 화명촛불 관계자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가위로 현수막을 마구 자르다가 현장에서 발각됐다. 이들은 “북구에 불법현수막을 철거해달라는 민원이 제기돼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허위 주장을 하기도 했다.
부산 북구 화명동 맨발동무도서관에 마련된 세월호 참사 추모 전시회 모습. 화명촛불 제공
화명촛불 김종민 대표는 “지난번 강제 철거 사건 등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혐오·차별 인식 때문에 거리 현수막을 내걸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이번 10주기를 앞두고 회의를 열어 회원들이 아파트 베란다에 현수막을 매다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화명촛불은 당일 오후 7시 북구 화명동 장미원에서 10주기 추모 문화제를 연다. 이날 추모 행사에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문화제를 마친 뒤 노란색 바람개비를 들고 화명동 일대를 행진한다. 북구 화명동의 맨발동무도서관에서는 세월호 관련 사진과 도서 등을 활용해 소규모 전시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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