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3일 출범하는 2기 부산자치경찰위원회(국제신문 지난 8일 자 8면 보도)가 위원 추천 인사의 갑작스러운 고사로 파행 위기에 놓였다. 위원회는 추가 인선 작업을 조속히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1기 위원회의 잔여 임기를 감안할 때 위원회 전체 구성에 실패한 채 2기 운영을 시작해야 할 상황이다.

부산자치경찰위원회 현판식. 국제신문DB

부산자치경찰위는 현재 위원 1명을 추가 추천받기 위한 절차를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위원회는 부산시장이 임명하는 위원장을 포함해 7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위원은 위원추천위원회가 2명, 부산시의회와 부산시교육감이 각각 2명과 1명, 국가경찰위원회가 1명을 추천한 6명이다.

위원회는 애초 이달 말까지 위원 선임을 마무리하고 다음 달 3일부터 본격적인 2기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위원으로 추천된 학계 인사 1명이 추천 철회를 요청하면서 새 인선 절차에 들어간 것이다. 해당 인사는 위원추천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는데, 근무지에서 승급하면서 위원회 활동에 일부 제약이 생겼다는 게 철회 요청 사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위원회는 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는 기관인 ▷부산 구·군의회의장 협의회 ▷부산 구청장·군수협의회 ▷경찰청 ▷부산지방법원 ▷부산시 등 5곳에 위원 재추천을 위한 절차를 진행해달라는 공문을 부랴부랴 보냈다. 새로운 위원을 추천하기 위한 첫 회의는 오는 25일 열릴 예정이다.

문제는 2기 위원회가 사무국장을 선임하지 못한 채 출범한다는 것이다. 위원장은 박형준 부산시장이 임명하지만, 사무국장은 위원장을 제외한 위원 중에서 1명이 맡기 때문에 전체 위원이 임명되지 않는 한 사무국장을 뽑는 것은 불가능하다. 위원장과 함께 위원회를 사실상 이끄는 사무국장의 공백으로 위원회 업무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박노면 부산자치경찰위 사무국장은 “새 위원의 인선 전까지는 2기 위원회는 위원장과 위원 5명으로 출범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2기 위원회가 정상적인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위원 추가 인선 작업을 빨리 마무리하고, 업무 공백 우려 등을 불식하겠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사실상 다음 달 3일까지 자경위원 추천이 마무리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시와 부산청 안팎에서는 새 위원 후보군에 경찰 출신이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기 위원으로 추천된 인사 6명 중에는 경찰 출신은 없고, 법조계 인사 4명과 교육계·학계 출신 각 1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