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엄마의 애정어린 ‘모성어’ 자녀 언어발달 도와

슬기로운 부모교육 <13> 언어사용역

  • 이희란 부산가톨릭대 언어청각치료학과 교수
  •  |   입력 : 2024-04-22 18:52:17
  •  |   본지 1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존칭 표현처럼 대화 상대방이 누구인지에 따라 자신의 말하기 방식을 바꾸어 말하는 능력은 나이를 막론하고 사회생활에 매우 중요하다. 언어심리학에서는 이를 언어사용역(linguistic register)이라고 하여 상위언어의 중요한 능력으로 다룬다.

아기와의 상호작용에서 성인이 아기를 향해 하는 말에는 일반적 대화와는 다른 특징이 있다. 이러한 특별한 말하기인 모성어(motherese) 또는 부모어(parentese) 역시 언어사용역으로 아기가 말하기를 배울 수 있게 주의를 집중시키고, 훌륭한 예를 제공한다.

아기를 향해 말할 때 특별해지는 말하기 형식인 모성어는 대체로 음높이가 높고, 그 범위도 넓다. 억양은 과장되고 운율 역시 다양한데, 부모가 아기에게 말해주는 단어의 의미를 더욱 두드러지게 만들어 아기가 말소리의 흐름으로부터 단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여러분 앞에 아기가 있다고 생각하고 말을 건네 보라. 바로 이런 특징을 지닌 말을 하고 있을 것이다. 어느 부모교육 강의에서 한 어머니가 아기들이 가장 잘 집중하는 모성어의 음높이가 ‘솔’ 음이라고 알려주어 모두 그 음높이로 말해본 기억이 있다.

대화 상대가 아기일 때 성인은 자연스럽게 적은 수의 단어를 반복해서 말한다. 몇몇 단어만으로 아기가 새로운 맥락에서 어렵지 않게 친숙한 대상의 의미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아기가 발성과 몸짓에서 시작해 성인과 의사소통하며 새로운 단어의 의미를 이해하고 표현하려면 이처럼 모성어로 언어 발달을 돕는 부모의 특별한 지원이 필요하다.

아이가 점차 자라면 부모는 아이의 언어와 인지 수준에 적합하게 문법과 어휘 수준을 좀 더 높여 말하면서 언어발달을 도울 수 있다. 단순한 말 건네기와 대화라고도 할 수 있지만, 어떤 전문교육 못지않은 생활 속의 언어 발달 촉진이다. 부모가 아이의 전반적인 발달 수준과 소통 특성에 맞춰 이해할 수 있는 정도에 맞게 조율한 이러한 독특한 말하기 스타일은 놀이이자 생활이면서 동시에 애착 형성의 과정이다.

그러므로 모성어 말하기는 행복한 아이와 부모가 되기 위한 필수적이면서도 최선의 지름길이다.

아이들이 말과 언어를 배우는 신기한 경험들은 부모 노릇이라는 지난한 과정이 주는 찬란한 선물이기도 하다. 아이가 이루는 언어습득과 성장이라는 이 대단한 과업에 도움이 되는 부모 노릇을 제대로 하려면 아이의 입장에서 관찰하고, 기다리고, 들어준 다음 아이의 언어 수준으로 반응해 주는 수밖에 없다.

좋은 부모 노릇은 아이와 함께하는 언어발달의 신기한 경험을 나누며, 작은 성취에 기뻐하고 아이를 격려하는 그 소소한 과정들의 결과일 것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HD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노사 갈등 커질 듯
  2. 2금융권 광범위 AI 공격 “해킹 시도 더 많을 수도”
  3. 3“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4. 4[속보] “법 위반한 적 없어” 김상욱 울산시장 첫 경찰 출석
  5. 5“술값 내라” 여러 차례 여자친구 때릴 듯 위협한 20대 집유
  6. 6“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99건
  7. 7"차명계좌 적발, 작년 이후 총 3471건…NH농협 가장 많아"
  8. 8부산·울산·경남 일부 비…낮 최고 23∼26도
  9. 9AI 성착취물 텔레그램방 ‘그놈’…잡고 보니 경찰관
  10. 10오세훈, 영화 암살자(들) ‘탄흔 티켓’에 “문화 품격 훼손”
  1. 1오세훈, 영화 암살자(들) ‘탄흔 티켓’에 “문화 품격 훼손”
  2. 2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3. 3李대통령, ‘정청래 그만 괴롭히라’는 글에 “괴롭힌 거 아냐”
  4. 4軍 “北,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
  5. 5추미애 “김지용, 언제든 국민과 정의에 등 돌릴 수 있는 자”
  6. 6靑, 北 탄도미사일 발사에 긴급회의…“안보리 위반, 즉각 중단 촉구”
  7. 7‘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8. 8[속보] “전두환 내란 아냐”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의결
  9. 9김민석 부산 찾아 “전재수 시정 성공시키겠다”
  10. 10李대통령 “우크라, 상대국 원수 거짓말쟁이 만들어…사과 거부시 추가 조치”
  1. 1금융권 광범위 AI 공격 “해킹 시도 더 많을 수도”
  2. 2“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99건
  3. 3"차명계좌 적발, 작년 이후 총 3471건…NH농협 가장 많아"
  4. 4정부의 농축산물 할인 지원 예산 급증… 재정 부담 가중될 듯
  5. 5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둘러싼 한·미 불협화음 언제까지 이어지나
  6. 6미래대응기금, 국감 쟁점 부상…국회 "재원 지속가능 의문"
  7. 71244회 로또복권 1등 18명…당첨금 16억469만 원
  8. 8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40.8원… 전주보다 0.9원 ↓
  9. 9[속보] 영화 ‘암살자(들)’ 투자 외부 개입 논란에…국책은행 “사실무근”
  10. 10"삼전닉스 ETF 출시 때 투자자 보호 대신 시장 확대만 급급"
  1. 1HD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노사 갈등 커질 듯
  2. 2[속보] “법 위반한 적 없어” 김상욱 울산시장 첫 경찰 출석
  3. 3“술값 내라” 여러 차례 여자친구 때릴 듯 위협한 20대 집유
  4. 4부산·울산·경남 일부 비…낮 최고 23∼26도
  5. 5AI 성착취물 텔레그램방 ‘그놈’…잡고 보니 경찰관
  6. 6울산바위 배경으로 사진 찍다 추락한 70대 등산객 숨져
  7. 7ADHD 치료제 처방 2년 새 38% 급증…“공부 잘하는 약 없어”
  8. 8“차량 흔들린다” 술 취해 소화기로 버스기사 폭행한 60대
  9. 9초등학교서 뽀뽀하려는 친구의 장난…“학교폭력 처분 정당”
  10. 10‘부캉이’ 그물도 무용지물…하루만에 수로 안으로
  1. 1“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2. 2‘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3. 3[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4. 4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5. 5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6. 6한국, AG 남자 축구 4회 연속 금메달…결승 한일전 1-0 승리
  7. 7서채현,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리드 금메달
  8. 8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9. 9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10. 10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우리은행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교통취약지 ‘버스형 콜택시’ 도입, 울주 전역 도시가스 공급도 추진”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