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확정 땐 區와 보훈청 이중관리
- 보존 강화 기대감… 홍보 효과도
‘한국인보다 한국을 사랑한 리차드 위트컴 장군’을 기리는 조형물을 현충시설로 지정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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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남구가 리차드 위트컴 장군의 조형물을 현충시설로 지정해달라는 요청서를 부산보훈청에 제출했다. 사진은 24일 남구 평화공원에서 산책 중이던 시민이 리차드 위트컴 장군 조형물을 바라보는 모습.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
부산 남구는 위트컴 장군 조형물을 현충시설 지정해달라는 요청서를 부산보훈청에 제출했다고 24일 밝혔다. 오은택 남구청장은 “한국전쟁 때 난민을 돕고 재건에 헌신한 리차드 위트컴(1894~1982)의 신념을 지자체와 국가가 함께 기리겠다는 취지로 현충시설 지정을 신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가보훈부는 오는 7월께 현충시설심의위원회를 열어 심의한 뒤 지정 여부를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충시설은 보훈의 가치가 인정되는 독립운동과 국가수호 관련 시설로, 국가를 위해 공헌한 이들의 희생을 알리고 기리기 위해 지정한다. 선정 기준은 ▷국가유공자와 관련성 ▷독립운동·국가수호 활동과 관련성 ▷보존상태 ▷향후 활용 가능성 ▷접근성 등이다. 이날 기준 부산에는 총 71개의 현충시설이 있다. 이 가운데 범어사와 충혼탑, 부산경찰 추모공간 등 국가수호시설이 37곳이며 기장항일운동기념탑과 부산광복기념관, 부산 3·1운동 기념탑 등 독립운동시설이 34곳이다. 부산보훈청은 3·1절이 있는 3월에는 독립운동시설을, 호국보훈의 달인 6월에는 국가수호시설을 대상으로 현충시설을 점검한다.
이처럼 현충시설로 지정되면 보훈청은 현충시설 실태조사와 함께 정기점검을 한다. 또 관리 주체도 소유자(소유기관)와 보훈청 2곳으로 확대된다. 게다가 현충시설정보서비스에 등록돼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지자체가 아닌 민간단체나 사립학교 등이 소유하는 시설이라면 개·보수를 위한 국고보조금도 지급된다.
앞서 리차드위트컴장군조형물건립시민위원회는 지난 1월 조형물을 남구에 기부채납했다. 조형물이 남구 소유로 넘어가면서 현충시설로 확정되더라도 국고보조금은 받을 수 없게 됐다. 대신 현충시설로 지정되면 남구와 부산보훈청이 이중으로 시설을 관리하면서 꼼꼼하게 상태를 확인할 전망이다.
1953년 11월 27일 발생한 부산역전 대화재로 29명의 사상자와 6000세대 3만 명의 이재민이 생기자 위트컴 장군은 이들에게 천막과 담요 등 군수물자를 제공해 큰 도움을 줬다. 그는 또 전쟁고아를 위한 고아원을 설립하고, 부산 메리놀병원 신축 공사기금과 부산대 부지 마련에 기여했다. 부산보훈청 선양홍보팀 관계자는 “6·25 전쟁으로 폐허가 된 부산 복구에 위트컴 장군이 헌신한 공은 국가수호의 성격을 지닌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