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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늘리면 뭐하나…관제 인력난에 1명이 500대 맡아

지자체·정치인, 도입에 열 올려

  • 박수빈 기자 sue922@kookje.co.kr
  •  |   입력 : 2024-04-24 19:25:13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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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총 2만 대…5년 만에 배로
- 행안부, 1인당 50대 감독 권고
- 구·군마다 인력 태부족에 시름
- 지능형CCTV도 아직 오류 잦아

부산지역 곳곳에 설치된 CCTV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지만 이를 활용해 범죄예방 등의 업무를 맡는 관제인력이 터무니없이 부족해 CCTV가 무용지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능형 CCTV가 대안으로 떠올랐지만 설치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고 기술적 오류도 잦아 일부 지자체는 도입을 꺼린다.

부산 남구 CCTV 통합관제센터에서 24일 관제요원들이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남구에 설치된 방범용 CCTV는 총 1622대로, 이 가운데 지능형은 899대다. 이원준 기자
24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지역에 설치된 방범용 CCTV는 지난해 기준 1만9960대다. 2018년 방범용 CCTV가 9217대에서 불과 5년 만에 배 이상이 는 것이다. 부산진구가 1638대로 가장 많았고, 남구와 사하구가 각각 1622대와 1493대로 뒤를 이었다. 반면 영도구는 596대로 부산에서 가장 CCTV가 적다. 중구와 서구도 각각 773대와 926대다.

방범용 일반 CCTV는 대당 회전형은 200만 원, 고정형은 90만 원 수준이다. 지자체는 치안 등을 이유로 CCTV 도입에 열을 올리고, 단체장 등 정치인들은 도입을 치적으로 홍보하기도 한다.

문제는 이렇게 도입한 CCTV를 관리한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서구는 관제요원 3명이 약 400대를, 부산진구와 사하구는 각각 4명이 2000대가 넘는 CCTV를 감독하는 실정이다. 행정안전부는 지자체 영상정보처리기기 통합관제센터 구축 및 운영규정을 통해 1인당 50대 정도를 감독하라고 권고한다.

A 구 관계자는 “한 번에 봐야 하는 화면이 너무 많아 영상 속 모든 상황을 숙지하기가 솔직히 불가능하다. 근무 태만이 전혀 아닌데도 왜 사고나 범죄 위험을 발견하지 못했느냐는 추궁을 받을까봐 염려된다”고 털어놨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자 일부 지자체는 ‘지능형 CCTV’를 도입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부산에 설치된 지능형 CCTV는 총 2423대로, 지역별로 ▷남구 899 ▷해운대구 320 ▷동구 233 ▷서구 230 ▷동래구 144 ▷연제구 130 ▷기장군 120 ▷북구·강서구 100 ▷사하구 86 ▷영도구 39 ▷중구 22대 순이다.

지능형 CCTV는 인공지능(AI)이 영상의 내용을 스스로 분석해 침입·방화·배회·쓰러짐 등 이상 신호를 파악한 뒤 관제탑에 알림을 보내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를 통해 사고나 범죄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미리 파악하거나 사후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다.

하지만 부산에서 가장 많은 일반형 CCTV를 가동하는 부산진구를 비롯, 사상구와 수영구 금정구는 지능형 CCTV를 들이지 않았다. 지능형 CCTV 설치비용은 일반형 CCTV에 비해 대당 10배 이상이지만 기술적 오류가 여전히 발견되기 때문이다.

지능형 CCTV는 대부분 일반 카메라에 촬영된 영상을 중앙 서버에서 AI가 분석하는 형식인데, 이를 위해 서버와 설루션(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설치 비용이 필요하다. 서버 비용은 100채널당 3300만 원, 설루션 비용은 1채널당 87만 원 상당으로, 상당히 고가다. 그럼에도 지능형 CCTV를 통해 전송된 영상을 분석한 중앙 서버의 AI가 붉은 햇빛을 화재로 잘못 판단하거나, 단순 생활 소음을 비명으로 잘못 인식해 알림을 띄우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이와 관련,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많은 구·군에서 지능형 CCTV를 활용하고 있지만 잘못 탐지할 확률이 높아 비용만큼 제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다. 범죄 예방 효과가 기대하고 CCTV를 무작정 늘리는 것보다 적재적소에, 내실 있는 감독을 통한 CCTV 활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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