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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격 가이드 부산서 활개…무료 관광지 입장료 걷기도

외국인 상대땐 자격증 필수…일부 업체, 저임금에 불법 고용

  • 조성우 기자 holycow@kookje.co.kr
  •  |   입력 : 2024-04-29 19:27:22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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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천마을·남포동 ‘엉터리’ 안내
- 자격증 소지 가이드 대기하며
- 지자체·협회 단속 피해가기도

코로나19 엔데믹으로 부산지역 관광객 수도 완연한 회복세로 접어든 가운데 주요 관광지에 무자격 관광가이드가 등장해 부산의 이미지를 해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이 올들어 관광경찰대를 폐지하면서 일선 지자체의 담당자 1명이 지역 내 관광지를 대상으로 무자격 관광가이드를 단속하는 실정이다.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한 무자격 관광가이드가 기승을 부린다. 사진은 부산 사하구 감천문화마을을 찾은 외국인들이 사진을 찍는 모습. 국제신문 DB
29일 관광통역안내사협회 부산영남지부에 따르면 최근 부산지역에서 무자격 관광가이드가 주로 활동하는 곳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중구 남포동 ▷사하구 감천문화마을 ▷영도구 흰여울문화마을 ▷해운대구 누리마루 APEC하우스 ▷기장군 해동용궁사 등지다. 실제 해운대구는 최근 블루라인파크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무자격 가이드 행각을 하던 서울 여행업체 소속 2명을 단속했다.

관광진흥법 제38조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안내는 반드시 관광통역안내 자격증이 있어야 가능하다. 하지만 일부 여행업체는 임금이 싼 무자격 관광 가이드를 선호한다. 일일 임금으로 따지면 10만~15만 원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들이 안내 과정에서 엉터리 정보를 알릴 위험도 있을 뿐만 아니라, 부족한 임금을 메우기 위해 무료 관광지에서 자체적으로 입장료를 걷는 일도 생긴다는 점이다.

심지어 자격증이 있는 가이드 1명이 여러 명의 무자격 가이드와 함께 활동하는 일도 있다고 업계는 전했다. 관광통역안내사협회 부산영남지부가 감천문화마을에 자체 계도를 벌여 자격이 없는 가이드를 현장에서 적발했는데, 관광버스에서 대기하던 자격증 소지자를 현장으로 불러 ‘문제 없음’을 강조했다. 협회는 이런 방법을 통해 무자격자는 단속을 피하고, 유자격자는 가이드비의 일부를 받아챙기는 구조가 성행한다고 본다.

이런 상황에서 단속은 사실상 전무하다. 경찰의 조직 개편으로 지난 1월 부산경찰청 관광경찰대가 사라지면서 무자격 가이드의 단속은 지자체의 관광담당계 직원 1명이 전담한다.

관광통역안내사협회 김희숙 부산영남지부장은 “여행사는 현장 단속으로 과태료 처분을 받더라도 일당이 저렴한 무자격 가이드를 선호한다. 부산 한 여행사는 소속 가이드 중 무자격자가 절반이 넘는다”며 “외국인 관광객이 자격이 없는 가이드의 부실하고 불량한 안내를 받으면 부산과 한국의 이미지가 어떻게 되겠느냐. 고강도의 단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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