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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무원 처우에도 구인난…유례없는 버스운전사 채용설명회

부산시·버스운송조합 첫 설명회, 업체 93곳 참여… 1000여명 몰려

  • 조성우 기자 holycow@kookje.co.kr
  •  |   입력 : 2024-05-16 19:33:28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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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봉 5000만 원, 복지 괜찮아도
- 민원 스트레스 등 업무 강도 세
- 코로나때 배달업계로 인력 유출
- 매년 200여명 부족 인원 발생해

부산 버스·택시업계가 배달원 등 처우가 상대적으로 좋은 업종으로 인력 유출이 가속화하면서 심각한 구인난을 겪는다. 특히 준공무원 대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시내버스 운전사마저 부족 현상이 생기면서 부산시와 부산버스운송조합은 사상 처음으로 버스운전사 채용을 위한 설명회를 열었다.
‘2024부산 시내 ·마을버스 승무원 채용설명회’가 16일 부산시청 1층 로비에서 열려 구직자들이 채용상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시와 조합은 16일 부산시청 1층에서 ‘100년 미소 BUSAN BUS, 2024 승무원 채용설명회’를 개최했다. 부산에서 버스 승무원 채용설명회가 열린 건 처음으로, 심각한 구인난이 이어지자 시와 버스업계가 해결 방안을 강구하는 차원에서 마련했다. 이날 채용설명회에는 시내·마을버스 업체 93곳과 5개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1000여 명의 참가자가 몰렸다.

버스업계의 구인난은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악화했다. ‘비대면’ 사회가 도래하면서 임금이 크게 오른 배달업 등에 마을버스 운전사들이 몰렸고, 마을버스 운전사들을 경력직으로 채용했던 시내버스 회사도 운전사를 채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조합에 따르면 시내 버스업체의 부족 인원은 ▷2021년 265명(시내 133명·마을132명) ▷2022년 224명(시내 102명·마을 122명) ▷2023년 54명(시내 8명·마을 46명)이다. 다만 지난해는 시내버스 정년이 62세에서 63세로 연장돼 퇴직자 수가 줄면서 일시적으로 부족인원이 감소했다.

버스운전사가 배달업 등 타 직종으로 유출된 가장 큰 원인은 ‘처우’다. 조합에 따르면 시내버스 운전사의 초봉은 연 5000만 원가량이다. 마을버스 운전사의 연봉은 4000만 원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내버스는 마을버스보다 자녀 학자금 지원 등 복지 혜택이 훨씬 나은 편이다.

반면 배달노동자의 월평균 소득은 2022년 국토교통부 배달업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381만 원으로, 연봉으로 환산하면 4500만 원수준이다. 하지만 버스운전자들은 배차 간격 준수와 승객 민원 등의 업무 스트레스가 많아 근무시간 등 노동 조건을 선택할 수 있는 배달업계로 인력이 유입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버스업계 구인난은 결국 시민 불편으로 이어진다. 버스운전사가 부족하면 그만큼 버스 운행 대수를 줄이거나 배차 간격이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봉걸 시 버스운영과장은 “부산 버스 업계는 매년 1000명의 신규 인력이 채용된다”며 “설명회를 시작으로 버스 업계의 구인난을 해소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택시업계의 구인난은 이미 만성적이다. 시에 따르면 부산 택시업계 평균 연봉은 3500만 원가량이다. 처우가 좋지 않다 보니 배달업 등 다른 업종으로 눈을 돌리는 인력이 버스업계보다 훨씬 많다. 2019년 12월 1만649명이었던 법인 택시운전사는 지난해 8월 기준 5706명으로, 절반에 가까운 46%가량이 줄었다. 김수안 시 택시운수과장은 “신규 채용자도 대부분이 노년층으로, 50대 운전사는 찾기가 힘들 정도다. 업계의 구인난을 극복하기 위해 재정 지원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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