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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국립대 축제에 '억소리'나는 아이돌 섭외

부산대, 대동제 예산 2배 늘려

3억 중 70%가 가수 초청 비용

부경대도 2억 중 60% 사용해

"학생 행복", "일회성" 찬반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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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일부 대학이 축제 예산에 수억 원에 달하는 거액을 투입하고, 그마저도 대부분 연예인 섭외비에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인다. 학생 사이에서는 일회성 공연보다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데 돈을 쓰는 게 낫지 않느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립부경대는 지난 7일부터 지난 9일까지 축제 ‘대동제’를 개최했다. 부경대 제공
부산대는 오는 28일부터 3일간 열리는 대동제의 총사업비가 3억305만 원이라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사업비가 1억5000만 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 새 축제 예산이 배나 오른 셈이다.

이마저도 전체 예산의 약 70%는 축제 공연 무대에 서는 연예인 섭외에 배정됐다. ‘부산대 대동제 제안요청서’를 보면 ‘국내 정상급 가수 3팀, 최정상급 가수 3팀 이상’이라는 항목이 연예인 섭외 부문에 명시돼 있다. 부산대 축제에는 현재 ‘여자아이들’ ‘지코’ ‘SG워너비’ 등이 섭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부경대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 7~9일 진행된 부경대 축제에는 1억9000만 원의 예산이 들어갔다. 부경대 측에 따르면 이 중 가수 초청에 들어간 금액은 60~65% 수준이다. 부경대 역시 용역제안서에 ‘총 6팀 중 국내 정상급 4팀 이상 포함’이라는 문구가 명시돼 있다. 올해 부경대 축제에는 동문 가수인 ‘헤이즈’를 포함해 ‘비오’ ‘우원재’ ‘로꼬’ 등이 무대에 올랐다.

학생들의 반응은 갈린다. 부산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유명 연예인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 찬성하는 이들이 있지만, 학생 등록금으로 조성된 예산을 연예인 섭외비로 쓰는 게 합당하냐는 지적도 나온다. 부산대 이수진(예술문화영상학과) 씨는 “축제는 학교 홍보와 이미지 개선 효과가 크고, 무엇보다 학생들의 행복을 위한 행사인 만큼 유명 가수 섭외는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부산대 학생 A(24) 씨는 “학교 예산으로 연예인 주머니를 채워주기보다는 식비나 교재비 지원 등 실효성 있는 복지에 신경 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최근 이런 경향의 원인을 강해진 개인주의에서 찾는다. 동아대 윤상우(사회학) 교수는 “과거 축제는 학내 구성원 간 유대감을 확인하는 자리였는데, 최근에는 대학생 사이 집단주의를 선호하지 않는 성향이 강해지면서 개인의 선호를 충족시킬 수 있는 콘텐츠가 추구되고 있다. 거액을 들여 인기 가수를 불러 흥청망청 즐기는 문화가 주축이 되다 보니 축제 라인업을 두고 총학생회 간 의미 없는 경쟁을 벌이거나, 유명 가수 섭외 여부가 총학생회의 능력으로 평가받는 등 실익 없는 서열화도 강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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