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부시장, 도시혁신 등 담당
- 실질 권한 더 클 것이란 평가도
- 朴시장 “운영하며 조율할 계획”
부산시가 14년 만에 행정-경제부시장 체제를 행정-미래혁신(미래)부시장 체제로 전환하는 등 대규모 조직개편(국제신문 지난 16일 자 1면 보도)에 나선 가운데 시 안팎에서 이에 따른 부시장들의 권한과 역할을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진다. 시는 주요 사업 추진의 효율성과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 기반 마련에 초점을 둔 조직개편안이라는 설명이지만 상반된 분석이 나온다.
28일 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시의 ‘행정기구 설치 및 정원 조례 개정안’은 다음 달 4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시의회 정례회에서 심의된다. 이번 조직개편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양대 부시장의 역할 변화다. 행정부시장은 기존 소관이던 일반행정과 시민 안전, 문화·관광, 여성가족 등 업무에다 현재 경제부시장 소관인 경제 분야까지 맡는다. 경제부시장 산하 디지털경제혁신실이 디지털경제실로 이름을 바꿔 행정부시장 산하로 옮겨간다. 경제부시장의 지휘를 받는 청년산학정책관은 청년산학국으로 이름을 바꿔 금융창업정책관과 함께 행정부시장 소관으로 바뀐다.
이런 이유로 양대 부시장 체제의 무게중심이 행정부시장 쪽으로 급격하게 쏠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대 부시장 체제 확립 후 행정부시장이 이처럼 많은 권한을 가진 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정 혁신과 글로벌 허브도시 기반 마련을 위한 중장기 계획 수립과 기반 조성 등은 미래부시장이 맡게 되면 오히려 실질적인 권한과 역할은 행정부시장을 능가한다는 평가도 있다. 실제 도시 장기계획 분야인 도시공간 혁신을 담당하는 도시균형발전실이 도시혁신균형실로 이름을 바꿔 미래부시장 산하로 옮긴다. 도시균형발전실 산하 도시계획국은 도시공간계획으로 이름을 바꿔 주택건축국과 함께 옮겨 간다. 교통국 역시 교통혁신국으로 이름을 바꿔 미래부시장의 지휘를 받는다. 특히 박형준 시장이 중점을 두는 도시디자인을 총괄할 신설 조직 미래디자인본부도 미래부시장 산하다.
이와 관련 박 시장은 “민생과 복지는 경제와 긴밀하게 연결돼 행정부시장이 총괄하고, 미래부시장은 가덕신공항과 동서 균형개발 등 부산의 미래와 관련된 사업을 맡도록 조직개편안을 마련했다”며 “행정부시장 쪽으로 조직이 약간 더 쏠린 측면이 있지만 일단 운영을 하면서 필요한 부분은 향후 조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시의회에서 시의 이번 조직개편안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시의회 기획재경위원회 한 의원은 “경제 분야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이유로 행정-경제부시장 체제가 유지됐는데, 특별한 이유 없이 다시 변경하면 큰 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며 “(조직개편안) 심의 과정에서 시의 상세 설명을 더 들어봐야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통과를 장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