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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십니까] 3억 들인 호화공연…부산대 ‘그들만의 축제’ 갑론을박

  • 박수빈 기자 sue922@kookje.co.kr
  •  |   입력 : 2024-05-30 20:10:52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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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학, 아이돌 뉴진스 등 초청
- 무대 앞 전용구역 만들고 가림막
- 통합 예정 교대생도 소수만 입장
- 지역민 “국립대인데… 다소 실망”
- 재학생 “멋진 추억” 만족도 높아

부산대 총학생회가 최정상 아이돌 ‘뉴진스’를 비롯한 인기 가수들을 초청해 개최한 축제를 놓고 지역사회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지난해보다 배가 많은 3억 원의 비용이 들어간 이번 축제는 흥행에는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대학 축제와 어울리는 행사였는지를 놓고 학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특히 국립대의 축제임에도 불구, 주민 초청 등 지역사회와의 교감이 부족했다는 지적과 함께 학교 간 통합 파트너인 부산교대생들마저 제한적으로 행사장에 수용하면서 ‘그들만의 리그’였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지난 28일 부산대 대동제 공연장에 가림막이 설치돼 있다. 이날 공연에는 최정상급 가수가 초청돼 많은 인파가 몰렸지만, 대부분 행사장에 입장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독자 제공
부산대 총학생회는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2024년 대동제를 개최했다. 뉴진스와 지코 등 부산대 축제 역사상 찾기 힘든 최정상급 스타가 참석한다는 소식이 SNS를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재학생은 물론 지역사회에 큰 관심을 받았다. 축제 비용도 역대 최대 규모였는데, 교비로 조성된 학생활동 지원비로 전액 사용됐다. 다만 축제장에는 차단막이 설치돼 외부인의 관람에 상당한 제약이 있었다. 무대를 제대로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은 재학생전용구역으로 분류돼 외부인의 출입이 통제됐다. 전체 수용 인원 8300명 중 부산대생은 8000명이었고, 부산교대생은 고작 300명만 입장할 수 있었다. 특히 교대생에게 공간을 배분하는 것을 놓고 학내에서는 ‘아직 통합되지 않은 타교생에게 자리를 줄 이유가 없다’는 비판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학생들은 대체로 축제를 호평했다. 대학의 축제인 만큼 재학생의 만족도가 1순위라는 것이다. 게다가 차단막은 인파 집중으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한 시설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2학년생 A 씨는 “인기가수의 콘서트라는 지적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시대가 달라졌다. 이제는 인기가수를 부를 수 있는 학교, 인기가수가 축제에 오는 학교가 좋은 평가를 받는 세상”이라며 “재학생을 위해 멋진 추억을 선사하고자 총학생회와 학교가 축제 준비에 노력한 점을 높이 산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 주민과 졸업생들은 다소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부산대 졸업한 지역 주민 B(40대) 씨는 “고리타분할지는 몰라도 축제 명칭을 대동제라고 붙인 이유를 총학생회와 재학생들은 생각해야 한다. 학생들의 안전과 달라진 시대상을 감안하더라도 가림막을 치고 행사장 좌석을 통제하는 모습을 보니 불편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상인단체의 한 관계자도 “자녀와 함께 축제를 찾았는데, 무대가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행사를 봐야 해 발길을 돌렸다. 학생들을 위한 축제인 만큼 꼭 행사장에 입장해 자리에 앉겠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지역 주민이나 인근 상인에게 초청장이라도 보내줬으면 좋았을 텐데, 솔직히 아쉽다”고 말했다.

부산대 김지현(지리교육과·88학번) 통일한국연구원 특임교수는 “‘다른 대학처럼 축제 때 인기가수를 불러달라’고 요구한 재학생들과 이에 부응한 총학생회를 비판할 수 없는 사안이다. 다만 국가 예산으로 운영되는 지역거점국립대의 재학생인 만큼 지역사회와의 상생에 앞장서야 하는 고민은 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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