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약 등 즐기는 센텀마리나파크
- 공사 대금 분쟁에 7년째 폐장중
- 송정 사업장 2곳도 수년째 방치
- 다행히 1곳 재단장해 이달 운영
- 구 행정지원·홍보도 한계 봉착

부산 해운대구의 대표 해양레저특구 시설로 수 년째 폐장 중인 수영강변 계류장(센텀마리나파크)이 올 여름에도 문을 열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지역 내 대형 해양레저 사업장 4곳 중 3곳이 운영에 파행을 거듭하면서 ‘해양 도시’라는 해운대구의 명성이 무색하다.

부산 해운대구의 해양레저특구 시설 중 1곳인 APEC나루공원 옆 센텀마리나파크가 4일 폐장된 모습. 이곳은 2017년부터 현재까지 문을 열지 않고 있다. 김동하 기자

4일 부산 해운대구에 따르면 신세계센텀시티 옆 APEC나루공원 내 수영강변에 붙은 센텀마리나파크는 올해도 개장하지 못한다. 2015년 약 3000㎡ 규모로 문을 연 이곳은 수상 자전거, 카약, 오리배 등의 무동력 수상레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쓰였다.

하지만 2017년께부터 운영난 및 공사 대금 분쟁으로 문을 닫아 현재에 이르렀다. 공사 대금 분쟁 소송이 지난해 연말 마무리돼 이르면 올해 개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지만 소송이 예상과 달리 길게 진행되면서 정상화가 지연되는 것으로 보인다. 구는 내년에는 이곳이 재개장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이마저도 사업자의 의지에 달린 만큼 장담하기 어렵다.

해운대구는 2009년 부산에서 최초로 해양레저특구 및 사업자 지정고시를 받았다. 이후 센텀마리나파크를 포함해 ▷송정 해양레저 컨트롤하우스 ▷송정해수욕장 해양레저 거점 ▷동백섬 해양레저 기지 등 총 4곳을 지정해 민자사업으로 해양레저 특화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더베이101 옆 동백섬 해양레저 기지 외 3개 사업장은 파행을 거듭했다. 특히 센텀마리나파크와 송정 해양레저 컨트롤하우스 두 곳은 오랫동안 폐장해 “흉물로 방치됐다”는 주민 반발을 부르는 상황이다. 송정 해양레저 컨트롤하우스는 2017년 개장했다가 운영난으로 문을 닫았다. 2022년 새로운 사업자에게 매각됐지만 재개장 소식은 없다. 송정해수욕장 해양레저 거점은 2013년 준공했지만 지금껏 문을 열지 못했다. 그러다가 최근 정비를 끝내고 이달 말부터 운영을 시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는 이들 시설의 인허가 등 행정적 절차를 돕고 문을 열면 홍보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사업자의 자금난 등을 감안할 때 4곳 모두의 정상화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민간 투자로 운영에 자율성을 부여하고 이를 통해 규모를 확장하겠다는 취지로 추진된 이 사업이 수영구의 광안리해양레포츠센터 등과 같은 지자체의 위탁 운영사업보다 오히려 못하다는 평가까지 받는 실정이다. 김성수 해운대구청장은 “민간사업으로 진행되는 만큼 구가 정상화 방안을 제시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안타깝다. 사업자를 설득하는 등 지속적으로 방안을 찾고 있다”며 “여기에 더해 서핑을 중심으로 한 송정 해양레포츠 빌리지 조성 사업 등으로 해양레저 수요에 대응해 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