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 “공공의 사유화” 철회 촉구
- 市, 7일 국가시범지구 응모
부산 서구 주민이 시가 구덕운동장 복합 재개발하면서 아파트 건립을 확대 추진(국제신문 지난달 24일 자 6면 보도)하는 것에 거세게 반발한다. 주민은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 대상지의 ‘도시재생 혁신지구 국가시범지구’ 공모 신청을 하루 앞둔 6일 대규모 시위를 열어 시를 규탄했다.
 |
| 구덕운동장 아파트 건립 반대 주민협의회가 주최한 부산시 규탄 집회가 주민과 학생 1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6일 운동장 정문 앞에서 열리고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
구덕운동장 아파트 건립 반대 주민협의회는 이날 오후 구덕운동장 정문 앞에서 ‘구덕운동장 아파트 건립 반대 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 추산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집회에서 협의회는 “모든 시민이 향유하는 구덕생활체육공원을 철거하고 일대 사유지에 수익 사업인 아파트를 짓는 행위는 공공재의 명백한 사유화”라며 “인구 밀집지역 한복판에 다세대 고층 아파트를 짓는다면 교통 체증과 더불어 시민 여가 공간이 소멸하는 등 여러 심각한 도시문제가 촉발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의 문제 제기와 비판에도 시 독단적으로 사업을 강행하려 한다”며 “시와 서구, 국토부는 구덕운동장 도시재생혁신지구 사업 신청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부산시의회 송상조(서1) 의원도 지난 4일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시민 의견을 무시하고 전체 사업부지 3분의 1에 아파트를 건설해 사업비를 충당하려는 시 정책은 옳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시는 지난달 23일 공청회에서 아파트 건립 규모를 애초 알려진 530세대·3동·38층보다 늘어난 850세대(4동·49층)로 확대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주민의 반발을 샀다. 2019년 100억 원을 들여 조성한 체육공원을 없애고 주상복합 아파트를 짓는 사업 계획을 발표했을 때부터 주민의 반발이 있었지만 여기에 시가 아파트를 더 짓겠다고 하면서 반대 여론은 격화했다. 서구의회 황정재 의원은 “구덕운동장이 대신동의 유일한 체육공원인데 이걸 다 없애는 게 말이 되느냐. 아파트보다는 공원 등을 만들어 지역 주민에게 돌려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는 사업비 충당을 위해 주거시설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구덕운동장 일원 도시재생혁신지구계획의 총사업비는 7989억8900만 원으로, 국·시비가 각각 250억 원 투입된다. 나머지 사업비는 아파트 건립을 통한 수익금 등으로 부족한 사업비를 마련하겠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시는 예정대로 7일 구덕운동장 일원을 ‘도시재생 혁신지구 국가시범지구’로 공모할 예정이다 . 시 관계자는 “공모 사업은 예정대로 진행하면서 주민의견도 충분히 수렴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