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부산항 제1부두를 시 문화유산으로 등록(국제신문 지난달 31일 자 2면 보도)하면서 ‘피란수도 부산’ 세계유산 등재 작업을 본격화하자 중구의회가 이에 반대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중구의회는 세계유산 등재로 생기는 1부두 일대 개발 제한에 시가 대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반대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 중구의회는 지난 7일 제2차 본회의에서 ‘부산항 제1부두 보존·활용 연구용역 주민 의견 필수 반영 촉구 성명서’를 의원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 9일 밝혔다. 의회는 성명을 통해 시가 계획 중인 있는‘부산항 제1부두 기초원형조사 및 보존·활용 가이드라인 마련 연구용역’에 중구의회와 지역주민의 의견을 반드시 반영하고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활용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의회는 “세계유산으로 1부두 일대의 개발이 제한되는 점을 꾸준히 우려했다”며 “지난 4월 시로부터 1부두 연구용역을 통해 다양한 활용방안을 찾겠다는 설명을 들었으나 그간 시의 미진한 태도로 비춰봤을 때 여전히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발제한 문제의 아무런 정책적 대안 없이 추진하는 세계유산 등재 사업은 철저히 반대한다”며 “이번 용역이 단순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교두보라면 의회 차원에서 더욱 강력한 대응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구도 구의회와 마찬가지로 세계유산 등재를 반대하는 입장으로 확인됐다.

앞서 시는 2015년부터 피란수도 유산의 세계유산 등재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9점 중 유일하게 문화유산이 아니었던 1부두가 시 문화유산으로 등록 고시돼 세계유산 등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1부두 연구용역 예산이 시의회를 통과하면 연내 1차례의 공청회가 계획돼 있다”며 “주민 여론을 최대한 수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