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 명의 유감 공식입장 낼 듯
- 일부 가해자 명예훼손으로 고소
20년 전 벌어진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의 신상이 최근 유튜브에 공개되면서 경남 밀양시가 홍역을 치른다. 시청 홈페이지와 SNS에 시를 비난하는 글이 쇄도하자, 시는 조만간 시장 명의 공식 입장을 낼 방침이다.
9일 밀양시청 홈페이지 내 자유게시판에는 밀양시를 비판하는 글이 끊임없이 올라왔다. 접속자가 많은 탓인지 홈페이지 접속도 원활하지 않았다. 이곳에는 ‘그냥 조용히 넘어갈 생각하지 말자’ ‘밀양과 관련 있는 사람은 평생 마주치지 않게 해달라’ 등의 글이 게재됐다. 또 밀양시가 운영하는 SNS 게시물에도 ‘이제 밀양에 가지 말아야겠다’ ‘믿고 거르는 도시’ 등의 댓글이 수백 개씩 달렸다.
특히 신상이 공개된 가해자 중 한 명이 밀양시 한 공공기관에 근무한다고 공개되면서 당사자 인사 조처와 관련된 글도 쏟아졌다. 이에 시도 난감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7일 부시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시는 조만간 유감 내용을 담은 시장 명의 공식 입장문을 낼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민원인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시 입장에서도 마땅한 방안이 없어 답답하다. 자칫 도시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낙인찍힐 수 있어 우려스러우면서도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4월 보궐선거로 취임한 안병구 밀양시장도 유감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일부 가해자는 신상 공개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면서 법적 대응에 나섰다. 9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6시 기준 유튜브 신상 공개 영상과 관련해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장 2건, 진정서 13건 등 15건이 경찰에 접수됐다. 이들이 제출한 고소장 등에는 ‘동의 없이 개인 정보가 유포돼 피해를 보고 있다. 유포자를 처벌해 달라’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고소인 중에는 신상 공개로 직장에서 해고된 남성과 가해자의 여자친구로 오인 받아 신상이 공개된 여성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