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산지법 공탁금 횡령 관리 책임자들, 5개월 만에야 징계

48억 빼돌린 전 직원 상급자들, 인증서 공유 등 감독 소홀 인정

  •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  |   입력 : 2024-06-11 19:58:23
  •  |   본지 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5급 4명·4급 2명, 정직·감봉 등
- 부산지법, 대시민 사과는 전무

부산지법 공무원이 무려 48억 원에 달하는 공탁금을 빼돌리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국제신문 지난해 12월 25일 자 2면 등 보도)이 발생한 지 5개월 만에 관리 책임자들의 문책이 단행됐다. 부산지법은 사건을 자체 적발한 지 석 달이 지나서야 관리 책임자들의 징계를 대법원에 요청했고, 대법원도 이로부터 두 달 뒤 징계 처분을 내린 것이다.

부산지법은 대법원 고등징계위원회가 2022~2023년 당시 부산지법 소속 사무관(5급) 4명과 서기관(4급) 2명 등 6명에게 징계 처분을 내렸다고 11일 밝혔다. 이 가운데 사무관 2명은 정직 2개월을, 또 다른 사무관 2명은 각각 감봉 2개월과 견책을 처분받았다. 서기관 2명도 각각 견책과 경고 조처됐다. 징계 대상자 6명은 공탁금 48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전 부산지법 7급 공무원 A 씨가 공탁계에 근무하던 때 공탁관 등을 맡았던 상급자들이다.

A 씨는 피공탁자가 ‘불명’인 공탁금을 노려 피공탁자 명의를 가족 명의로 바꾼 뒤 가족 계좌로 송금하는 등의 수법으로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총 53회에 걸쳐 48억 원을 부정출급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로 구속기소됐다. 또 2019~2020년 울산지법 경매계 근무 시절 경매 배당금 7억8000만 원을 빼돌린 혐의로도 수사를 받는다. 부산지법은 공탁금 횡령 사실을 인지한 지난해 12월 22일 A 씨를 고발했으며, 지난 2월 파면 조치했다.

검찰에 따르면 A 씨는 빼돌린 돈을 파생상품에 투자했다가 대다수를 잃었다. A 씨는 공탁금을 빼돌리기 위해 제한된 시스템 권한을 사용하고, 상급자의 인장을 몰래 날인하는 등의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지법은 지난해 말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책임 통감”이라는 법원 명의의 입장만 냈지만 이후 이 사건과 관련한 대시민 사과 등 제대로 된 입장 표명은 없었다. 지역 법조계에서는 “사기업이나 ‘힘 없는 기관’에서 이런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면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줄줄이 문책되고 대대적인 수사로 기업이나 기관 자체가 초토화됐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부산지법은 지난 3월 5급 이상의 징계를 결정하는 대법원 고등징계위원회에 관리·감독자 징계의결을 요구했다. 대법원은 해당 사무관들이 시스템 접근을 위한 인증서를 공유하는가 하면 업무자 관리감독도 소홀히 하는 등 성실의무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서기관 역시 인장 관리와 사무실 개폐 점검 등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봤다. 부산지법 관계자는 “공탁금 출급 절차를 더욱 철저히 관리해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정부, 공연장 겸 돔구장 추진…북항 돔 아레나 ‘기회’
  2. 2폭발음 뒤 불길…인근 7000명 대피(종합)
  3. 3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4. 4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백지화(종합)
  5. 5[단독] “어? EBS서 봤던 문젠데” 부산 고교 118명 중간고사 재시험
  6. 6‘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7. 7[속보]홈플러스 희망퇴직 신청자 몰리는 바람에 접수 조기마감
  8. 8호텔 셔틀 타고 황령산 야경 보러가요
  9. 9구·군은 맘대로 불법 현수막…민간엔 과태료 폭탄
  10. 10이기대 예술공원 사업도 차질
  1. 1‘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2. 2北 "전날 동해서 2종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
  3. 3신임 靑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종합)
  4. 4김민석 격주 부산행 PK 민심잡기…부마항쟁 기념식 찾는다
  5. 5이 대통령 "부마항쟁 헌법 조문화, 이제는 실천할 때"
  6. 6김민석, 강훈식 서울시장 후보론에 “가능성 열려있다”
  7. 7김지용 “정치검사 1호는 尹”…과거 행적 놓고 與 집안싸움(종합)
  8. 8李 대통령 지지율, 2주 전보다 소폭 오른 44%…부정 평가 49%
  9. 9박형준 “새로 할 일 없는 사람들, 전임 시정 뒤집기 집착”
  10. 10강훈식 다음 수순은 서울시장 출마?(종합)
  1. 1[속보]홈플러스 희망퇴직 신청자 몰리는 바람에 접수 조기마감
  2. 2호텔 셔틀 타고 황령산 야경 보러가요
  3. 3올해 자사주 62조 태웠다…‘삼전닉스’ 과반
  4. 4부산 호텔업계 “바가지요금 논란 되풀이 막자”
  5. 5금융사 AI해킹 16곳으로 늘어나…130곳은 ‘보안 미흡’
  6. 6삼전닉스 급락에 코스피 5600선까지 추락…매도사이드카 발동
  7. 7부산 온 금융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률 30%' 눈 가리고 아웅(종합)
  8. 8“밀양·부산 내륙 기행” 인기 폭발… 1~9월 6000여 명이 열차 이용
  9. 9‘8% 넘게 폭락’ 두 달만에 코스피·코스닥 1단계 서킷브레이커 발동
  10. 10[속보]“편의점 김밥 잘 골라야”… 속 재료·영양·가격 등 제품마다 제각각
  1. 1폭발음 뒤 불길…인근 7000명 대피(종합)
  2. 2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백지화(종합)
  3. 3[단독] “어? EBS서 봤던 문젠데” 부산 고교 118명 중간고사 재시험
  4. 4구·군은 맘대로 불법 현수막…민간엔 과태료 폭탄
  5. 5부산도시철 교대인력 공백 떠안은 직원들…현장 아우성
  6. 6변성완·박상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송치
  7. 7고성 출신 세계적 산악인 엄홍길 대장, 자랑스런 경남인상 수상
  8. 8해인사, 팔만대장경 한 본 더 제작한다…29일 판각 시작 알리는 고불식
  9. 9市 ‘시간 쪼개기 계약’ 채용 관행 전면 손질
  10. 10근무 중 헬스장 222차례 간 경감…법원 “강등 정당”
  1. 1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2. 2[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3. 3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4. 4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5. 5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6. 6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7. 7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8. 8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9. 9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10. 10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우리은행
한 아이의 내일을 바꾸는 '부산의 힘'
“몸 불편한 엄마 화장실이라도 편히 사용했으면”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나노산단 분양률 50% 고무적…미래전략 앵커기업 유치 목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