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친환경 친수도시를 표방하는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가 수목의 집단 고사 위기(국제신문 지난 3일 자 1면 등 보도)에 놓이면서 부산시와 한국수자원공사가 민관 합동으로 첫 대책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본격 착수했다. 수자원공사는 수목 생육 불량의 원인으로 지목된 ‘영양실조’ 수준의 저품질 토양 개선은 물론 수종도 교체하기로 했다.
13일 부산시는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에코델타시티 조경자문회의를 개최했다. 정지윤 기자
부산시와 수자원공사는 13일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전망대에서 조경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었다. 이날 자문회의는 지난 4월 실시한 토양 조사 결과를 토대로 조경 환경 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앞선 토양 조사 결과 수목 생장에 필수인 유기물·전질소·유효인산 등 영양분 부족이 심각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또 전체 표본에서 76%(26지점)가 토양산도 (pH) 불량인 강알칼리성 토양으로 드러나 성장을 저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현장 조사에서도 메타세쿼이아 나무와 산딸나무 등 수목 다수의 생육 불량이 확인됐다. 초여름에도 한겨울처럼 갈색 마른 잎만 달고 있거나, 싹이 일부만 돋는 등 성장이 더딘 나무들이 눈에 띄었다. 자문단에 따르면 에코델타시티 내 조경 토양은 영양분이 풍부한 표토층이 아닌 산을 파내서 얻은 심층토이거나 건설 사업지 토양을 가져와 영양이 부족한 것으로 추정한다.
현장을 둘러본 자문단은 유기물 질소 등 비료 투입과 수종별 맞춤형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대 김동필(조경학과) 교수는 “강알칼리성 토양은 수년이 지나면 산도가 낮아질 수 있다. 그러나 유기물 등 영양 부족은 수목 활착과 생장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개량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무병원 송죽원 조정호 대표는 “죽어가는 나무를 살리는 게 급선무다. 물주머니와 나무뿌리에 산소를 공급할 유공관 추가 설치 등 수종에 따른 선별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는 토양 품질 개선과 수종 교체에 나서기로 했다. 우선 토양산도를 중화하는 관주용 비료를 사용해 즉각적인 개선에 나서고 장기적 양분 공급을 위한 고형비료를 복합 사용할 계획이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고사율이 높은 편백과 버드나무를 이팝나무과 팽나무 등으로 교체하고 수목의 빠른 활착을 돕기 위한 유지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