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감소로 늘어가는 빈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부산지역 원도심권 지자체의 움직임이 눈길을 끈다. 지역 예술인에게 빈집을 문화예술 공간으로 제공하는가 하면 주민센터나 공용주차장 등 공동이용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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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인들이 창작 공간으로 활용할 빈집이 있는 부산 동구 수정아파트. 동구 제공 |
부산 동구는 18일 오후 안창마을 루미네 수녀 기념관 앞마당에서 예술인 신규 공간 개소식을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구와 부산문화재단은 지난달 29일 빈집 6곳과 루미네 수녀 기념관 등 도시재생 거점시설을 3년간 예술가 등에게 무상 제공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빈집은 수정동 수정아파트로, 공모를 거쳐 6곳의 빈집에 예술인이 1명씩 입주한다. 시각예술 단체 소속 3명, 극단 소속 3명이 상주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주민이 연극 등 예술가의 작품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도구는 ‘빈집정비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가 구의회 상임위에 상정되는 등 제정 절차를 밟고 있다. 기금은 빈집을 정비하거나 그 부속 토지 또는 정비사업을 완료한 토지의 매입 등에 쓰인다. 중구는 내년부터 빈집의 소유주와 수요자를 연결하는 ‘빈집뱅크’(국제신문 지난 4월 23일 자 2면 보도)를 운영한다.
서구는 빈집을 철거하고 동 주민센터 등 공동이용시설 조성을 추진한다. 빈집 50채를 걷어내고 그 자리에 7개의 공동이용시설을 만들 계획이다. 남구는 빈집 부지를 3년 이상 공공용지로 제공하는 것을 소유주가 동의하면, 철거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이렇게 확보한 용지에는 공용 주차장과 텃밭, 빨래 건조 터 등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북구와 연제구도 유사한 사업을 진행한다.
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빈집은 5069호다. 하지만 빈집의 다수인 무허가 건축물이 조사에서 제외돼 이보다 훨씬 많은 빈집이 부산 곳곳에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시는 올해 16개 기초단체와 빈집 실태 조사를 실시하면서 약 1만1000채를 빈집으로 추정했다. 이 가운데 무허가 건축물이 많은 원도심은 빈집이 집중돼 있다. 올해 기준 ▷서구 1116호 ▷영도구 1144호 ▷중구 335호다. 동구는 지난해 9월 기준 1232호로, 원도심에만 약 3800호의 빈집이 있는 셈이다. 이에 앞서 시는 2008년부터 공·폐가 정비사업을 추진해 현재 3069채를 철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