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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현역이란 자세가 핵심 노후자산…부동산 올인 마세요”

인생이모작포럼-한번 더 현역 기조강연- 인생 2막 설계

강창희 100세자산연구관리회 대표

  •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  |   입력 : 2024-06-19 19:35:24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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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년간 굴지의 금융기업서 근무

- 자신이 쓸모있다고 믿어야 장수
- 새로운 일자리 처우 못마땅해도
- 부끄럽게 생각 말고 도전하시라

- 내 집 마련의 시대 저물어 간다
- 지금부터 금융자산 비중 늘릴 때

‘건강하게 100세까지’는 누구나 꿈꾸는 미래일 것이다. 여기에 더해 돈 걱정 없이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터. 더 찬란한 인생 2막을 열기 위한 방법을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19일 오후 롯데호텔부산 3층 펄룸에서는 국제신문이 주최하고 인생이모작포럼이 주관, BNK금융그룹이 특별후원한 ‘제2회 인생이모작 포럼’이 열렸다. 행사장을 가득 메운 200여 명의 참석자는 100세 시대 자산 관리 지혜를 얻고 새로운 인생을 성공적으로 시작한 이들의 경험담을 공유하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19일 롯데호텔부산에서 국제신문이 주최하고 인생이모작포럼이 주관, BNK금융그룹이 특별후원한 ‘제2회 인생이모작포럼’이 열렸다. 이날 포럼에 참가한 내빈과 참석자들이 포럼 개최를 축하하며 박수를 치고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이날 ‘행복 100세 인생설계 자산설계’를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선 강창희 행복100세자산관리 연구회 대표는 “후반 인생에서는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내가 가는 방향이 맞다는 소신이 필요하다”며 생각의 전환을 촉구했다. 강 대표는 1973년 한국증권거래소에 입사한 것을 시작으로 약 50년 동안 대우증권 현대투자신탁운용 미래에셋금융그룹 등을 거친 금융전문가다.

2004년 미래에셋에서 은퇴연구소장을 맡으면서 은퇴교육전문가의 길로 들어선 그는 20년 동안 노후설계 전도사로서 다양한 강연을 이어오고 있다. 이날 포럼에서 강 대표는 인생설계와 자산설계 분야로 나눠 100세 시대 대비를 위한 비법을 ‘대방출’했다.

■가장 인기 있는 건 ‘집에 없는 남편’

19일 롯데호텔부산에서 열린 ‘제2회 인생이모작포럼’에서 강창희 행복100세자산관리연구회 대표가 기조강연을 하고있다. 이원준기자
강 대표는 퇴직 후 주어지는 시간을 12만 시간으로 규정했다. 52세에 퇴직해 평균수명인 83세까지 산다고 가정했을 때 주어지는 시간은 31년. 24시간 중 자고 먹고 쉬는 시간을 빼고 하루 평균 11시간이 남는데 이를 연평균 근로시간으로 나누면 약 65년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즉, 퇴직 후 31년은 한참 일하는 현역 시절의 65년에 해당한다는 의미다.

강 대표는 “퇴직 앞둔 부부에게 하루, 일주일, 한 달 일과를 써보라고 하니 여자는 받자마자 쓰는데 남자는 오전 10시까지 쓰고 나니 쓸 게 없다고 했다. 인생은 무지하게 길다 생각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가장 중요한 노후 대비로 부동산도, 주식도 아닌 인적 자원을 꼽았다. 즉, 일을 하는 것, ‘평생 현역’이라는 생각이 가장 중요하다. 강 대표는 티베트 종교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말을 인용해 “자신이 쓸모 있는 존재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노인은 자신이 남에게 유용한 존재라고 느낀 노인보다 일찍 숨질 가능성이 3배나 크게 나왔다”며 ‘쓸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제2의 인생을 열기 전 ‘부끄럽다’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과거의 자신을 내려놓고 새로운 일거리를 찾는 데는 ‘남사스럽다’ ‘창피하다’는 비난을 넘어선, 가족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통계직 공무원으로 일하다 퇴직한 분이 있는데, 이제 실컷 한번 놀아보자 해서 3개월을 놀았는데 더 미치겠더라고 하더라고요. 아침에 일어나 눈치가 보여 동네 도서관에 갔더니 신문 하나 보려고 쟁탈전이 벌어진다는 거에요. 취직해야겠다 싶어 원서를 넣었지만 연락 오는 데가 없었답니다. 어느 날 한 곳에서 연락이 와서 봤더니 주간노인보호센터였어요. 노인이 노인을 돌봐주는 노-노 케어가 늘고 있는데, 거기 시니어 일자리가 있는 겁니다. 하루 5, 6시간 일하고 월급 70만 원과 건강보험을 받는데 집에서 나갈 일도 있는 거잖아요. 제가 이런 말 하면 ‘일하고 싶어 미치겠는데 일자리가 없다’며 화내는 분들이 계세요. 지금 청년실업이 넘쳐나고 2033년이 되면 현재 직업의 47%가 사라진다고 합니다. 퇴직하고 나서는 젊은 사람이 할 수 없거나 하기 싫어하는 일을 해야 하는 겁니다. 현역시절부터 자기가 하고 있는 일과 연관시킬 게 없을까 준비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요, 만약 못 했다면 체면은 내려놓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는 “진정한 경제적 자립이란 주어진 경제적 상황에 자신을 맞추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동산 불패에서 벗어나라

퇴직을 앞둔 사람이 가장 궁금해하는 자산관리에서는 ‘분산투자’가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워낙 높은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강 대표에 따르면 한국 가계 부동산과 금융자산 비율은 2023년 기준 부동산 76%, 금융자산 24%인 반면 미국은 반대로 부동산은 34%에 불과했고 금융자산이 66%를 차지한다. 일본도 2020년 기준 부동산이 37%, 금융자산이 63%로 조사됐다.

“일본에서는 1980년대 버블경제가 무너진 뒤 주택이 재테크 수단에서 주거 수단으로 바뀌었습니다. 특히 베이비붐세대의 내집 마련은 끝났고, 실물투자보다는 리츠나 부동산펀드를 통한 간접투자가 주를 이루면서 금융자산 비중이 크게 늘었어요. 앞으로는 부동산에 투자하기보다 노후에 누구와 어디서 살 것인가 고민해야 합니다.”

강 대표는 나이가 들수록 금융자산 비중을 높여 50·60대에는 부동산과 금융자산 비율이 반반은 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금융자산의 경우 저축과 투자의 비중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기간에 써야 할 자금은 저축을 하고, 테러와 같은 예측불가능한 변동에도 참고 견딜 수 있는 자금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30년 동안 펀드매니저로 일한 사람도 증시 전망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난감해한다. 모르기 때문”이라며 제대로 된 투자를 위해서는 꼼꼼하게 공부할 것을 주문했다. 우선 금융상품에 가입하기 전 저축상품인지 투자상품인지 확인해야 하고 운용회사의 장기운용능력을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단서조항과 수수료도 꼼꼼히 챙겨야 한다. 다른 사람이 다 좋다고 하는 금융상품도 나의 상황에 맞는지 적합성을 따지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강 대표는 “상품 판매자에게 이런 질문은 꼭 해야 하고, 대답을 버벅거린다면 전문가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된다. 믿을 만한 전문가를 찾는 것이 좋은 투자의 필수조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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