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국립공원을 가로지르는 케이블카 노선을 두고 갈등을 벌여온 경남 산청군과 함양군이 단일 노선을 정해 사업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정부 인허가는 물론 지역 내 찬반 갈등이나 환경 단체 반발 등 적잖은 난관이 예상돼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 경남 산청군과 함양군이 유치 갈등을 벌여온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 사업이 단일 노선으로 추진된다. 사진은 지난달 산청군청 앞에서 열린 반대 주민 집회. 국제신문 DB
|
20일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19일 진주시 도 서부청사에서 지리산 케이블카 입지선정위원회 2차 회의가 열렸다.
노선 갈등을 중재하기 위해 구성된 입지선정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첫 회의를 연 데 이어 이날 이들 지자체가 제출한 계획안을 심의해 노선을 한곳으로 제한했다. 이와 함께 제외된 지역에는 상생 대안을 마련하기로 했으며, 양측은 이런 위원회 결정을 수용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양 지자체가 단일 노선을 추진하는 데 동의했지만 구체적인 계획안을 마련하는 데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노선안이 확정되면 이를 환경부에 제출해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간 정부는 생태계 보전 우선 기조와 자치단체 단일 노선 합의 등을 이유로 지리산 케이블카 사업을 반려해왔다. 앞서 함양군은 2011년 단독노선으로, 2015년과 2016년에는 산청군과 함께 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국립공원계획 변경(안)을 환경부에 각각 제출했지만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정부가 지난해 3월 강원도 설악산국립공원 오색케이블카 사업을 40여 년간 찬반 논란 끝에 허가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산청군은 그해 6월 시천면 중산리~장터목 인근 3.15㎞ 노선을 담은 공원계획 변경안을 환경부에 단독 제출했다. 함양군은 백무동과 칠선폭포 인근 선채골을 잇는 2.4㎞ 노선 등을 제시하며 맞섰다.
이번 단일 노선 합의로 사업 추진에 힘이 실리게 됐지만, 환경단체 반발 등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앞서 ‘지리산 케이블카 반대 산청주민대책위원회’는 지난달 21일 산청군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제성·공익성도 없고 환경파괴를 초래한다”며 연구 용역 추진 중단을 촉구한 바 있다.
도 관계자는 “반대 단체나 도민과 지속적으로 대화를 이어갈 예정”이라며 “케이블카 설치 사업과 환경 보호가 균형을 이루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