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구, 의장 연임 위해 탈당 행보
- 동구도 추대 합의 약속과 달라져
- 부산 곳곳 감투싸움에 잇단 이변
부산지역 기초의회 곳곳에서 후반기 원 구성을 놓고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거대 양당에서 이탈표가 나와 상대당 소속 의원이 의장이 되는 일이 잇따라 벌어졌다. 국민의힘 당원협의회와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회의 정치적 장악력이 흔들린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양당 부산시당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대규모 징계에 착수할지 주목된다.
동래구의회는 25일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실시한 결과 재적 의원 14명 중 9표를 얻은 민주당 탁영일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했다. 동래구의회는 국민의힘 소속 8명과 민주당 5명, 새로운미래 1명으로 구성됐다.
앞서 동래구의회는 국민의힘 소속 정명규 현 의장이 후반기 의장을 같은 당 서덕미 의원에게 양보한다고 선언했다가 이를 번복하면서 갈등을 겪었다. 양측이 대립하자 초선인 전두현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고, 정 의장과 서 의원이 전 의원에게 양보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하지만 선거에서 전 의원은 5표를 얻는 데 그쳐 국민의힘 내부에서 최소 3명의 이탈자가 나온 것으로 분석됐다. 국민의힘 동래구 당원협의회는 지난 총선 공천에서 현역 의원이 탈락하고 서지영 의원으로 바뀌면서 이번 의장단 선거에서 당내 갈등이 어느 정도 예견되기도 했었다.
영도구의회도 이날 의장단 선거를 진행해 재적 의원 7명 중 5명의 지지를 얻은 국민의힘 최찬훈 의원이 후반기 의장으로 뽑혔다. 무소속인 이경민 현 의장과 민주당 김기탁 의원은 각각 1표를 받았다. 영도구의회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각각 3명, 무소속이 1명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와 관련, “국민의힘의 최 의원을 지지하되 1표만 자당 의원에게 행사하는 것으로 합의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민주당 지역위원회는 이 같은 ‘합의’는 당론이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는 이경민 현 의장이 당내 방침을 어기고 민주당 의원들의 도움을 받아 당선되면서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이 의장을 제명했는데, 이번에는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도움을 받아 의장을 배출한 것이다.
이와 함께 북구의회에서는 민주당 소속이던 정기수 현 의장이 이날 탈당계를 내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후반기 의장으로 당선됐다. 애초 여야 동수(7명)였던 북구의회는 관례에 따라 민주당이 전반기 의장을 맡으면서 후반기 의장은 국민의힘 몫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민주당도 국민의힘 의원 징계 부결 건으로 후보를 내기로 하면서 양측 갈등은 깊어졌다. 이런 가운데 정 의장이 이날 탈당계를 냈고, 투표 결과 정 의장은 8표, 민주당 손분연 의원은 6표에 그쳤다.
동구의회에서는 애초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상욱 현 의장 추대를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같은 당 안종원 의원이 의장으로 선출됐다. 이 의장과 안 의원은 각각 3표와 4표를 얻었는데, 재적의원 7명 중 국민의힘이 5명이라는 점에서 당내에서 2명이 이탈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날까지 부산에서는 동래·영도·북·동·서·중·연제·남·부산진·사하구의회가 의장단을 선출했다. 해운대·금정·강서·사상·수영구의회와 기장군의회는 26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잇따라 의장단 선거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