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시 지역 보건지소가 한방형 보건진료 기관으로 탈바꿈하는 등 시대 흐름에 맞춰 변화를 추진한다.

양산시 상북면보건지소의 리모델링 후 대기실 모습. 양산시보건소 제공

30일 상북면 보건지소는 한방형 보건지소로의 전환을 위해 최근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탈바꿈된 보건지소는 9월 초 문을 연다.

이번 변화는 양방 중심의 기존 시설을 한방 중심의 건강증진형 보건지소로 개조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새로 문을 열 보건지소에서는 ▷통합 건강증진실 ▷한방 진료실 ▷한방 허브실 ▷한방내과 진료실 등이 운영될 방침이다. 또 한방공중보건의 한 명이 상주해 주민 진료를 담당한다. 종전에는 양방 공중보건의가 내과 치과 등 진료를 담당했다.

건강증진형 보건지소라는 목적에 따라 앞으로 상북면 보건지소에서는 일주일에 2, 3번 한의사와 간호사, 물리치료사 등 3명이 한 팀으로 주민 건강을 살핀다. 이들은 재활치료 침 뜸 등 한방치료와 한약(첩약) 제조 등을 한다. 또 비만 예방, 건강 걷기, 한방 건강상담 등 각종 건강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방문 한방진료도 펼칠 계획이다.

시가 상북면 보건지소를 한방형 보건기관으로 전환하는 것은 양방 공중보건의가 급감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농촌지역 노령인구가 급증하면서 한방 의료 수요가 증가해 공공보건도 시대 흐름에 보조를 맞추지 않을 수 없다는 판단도 고려됐다. 현재 양산시 전체 공중보건의는 8명인데 내과의사 2명, 치과의사와 한의사가 각각 3명이다. 점차 양방 공보의는 줄고, 한방 공보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앞으로 시는 읍·면·동사무소에 간호·보건 직렬 공무원 배치를 늘리는 등 현장보건행정도 강화해 달라지는 지역 보건지소와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