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남지역에 올해 첫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장맛비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아 당분간 상당한 더위가 예상된다.

3일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1분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부산 북구의 최저기온은 25.1도로 나타났다. 경남도 북창원·밀양 25.8도, 양산·합천 25.1도 등으로 집계됐다. 울산은 이날 오전 7시까지 25.2도를 보였지만 2시간 뒤 23.5도로 기온이 떨어지면서 열대야 현상에서 제외됐다. 다만 이번 부산의 열대야 현상은 공식 통계에는 집계되지 않는다. 부산 대표 관측 지점인 중구 대청동 기준으로 25도를 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열대야는 밤사이(전일 오후 6시1분~당일 오전 9시) 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이다.

이번 열대야는 따뜻한 남서풍이 부산 울산 경남에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가운데 낮에 오른 기온이 내려가지 못해 발생했다. 3일 오전 10시를 기해 부산 울산 경남 일부 지역에는 폭염특보가 발효되기도 했다. 이날 부산지역 최고기온은 31.2도(해운대 기준)를 기록했다. 최근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장맛비가 계속되는데, 기온은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4일 예상 강수량은 5~20㎜인데, 최저기온은 19~23도 최고기온은 27~33도로 평년보다 1~5도 높겠다. 5일에도 비가 내릴 전망인데, 최저기온은 22~25도 최고기온은 26~31도로 평년보다 1~4도 높다. 오는 13일까지 강수 확률은 60~80%로 최고기온은 26~31도로 분포할 전망이다.

올해 열대야는 지난해보다 열흘가량 빠르다. 지난해 7월 14일 북구에서 첫 열대야가 시작됐다. 중구 대청동 기준으로는 7월 23일이었다. 부산기상청은 “낮 동안 오른 기온이 충분히 떨어지지 못해 열대야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날 것”이라면서 “온열질환 발생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부산의 한 해수욕장의 모습. 국제신문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