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부터 오르기 시작한 코코아 가격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식품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업계 측에선 초콜릿이 들어간 과자·케이크 등의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잇따른 가격 상승이 소비자들에겐 직격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 상승의 원인은 코코아 주요 산지인 서아프리카 가나와 코트디부아르에서 기후재해와 병충해 확산으로 생산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초코플레이션’(초코+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초코플레이션’은 코코아가 들어가는 아이스크림, 과자 등 제품 가격이 함께 비싸지면서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코코아 가격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FIS식품산업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코코아 가격은 t 당 3000달러였던 반면 올해 4월 코코아 가격은 사상 첫 1만 달러를 돌파했다. 이처럼 거듭된 코코아 가격의 상승에 과자업계들도 인플레이션을 피할 수 없었다. 종합식품회사 A사는 지난 5월, 초콜릿 류 제품들의 가격을 12%나 인상했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부활절 시즌 가장 잘 팔리는 달걀 모양 초콜릿의 평균 가격이 1년간 12%나 상승했다고 전했다. 영국에서도 달걀 모양 초콜릿 가격이 최대 50%까지 올랐다.
이상기후로 인한 인플레이션 현상은 초코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가뭄의 여파로 커피 원두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원두 가격 상승과 더불어 인스턴트커피 가격도 함께 상승했다. 유통식품전문기업 B사는 원두 가격과 코코아 가격의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져 공급 가격을 인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세계 올리브유 가격 또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여름 유럽의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올리브 열매 생산량이 절반으로 줄어들어 이와 같은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미국 언론사 워싱턴포스트(WP)는 앞으로 기후변화 영향이 더 커질 것이라 예측했다. 2035년까지 기온 상승으로 물가 상승률이 최대 1.2%p 높아질 수 있다는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의 연구 결과를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