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치땐 도시철 안전성 위협까지
- 연제구, 건설 계획 무기한 연기
- 20억 테마거리 조성마저 난항
2025년까지 연산교차로에 거대한 고리형태 구조물을 설치해 랜드마크로 삼겠다던 부산 연제구의 야심 찬 계획이 사실상 좌초됐다. 구조물 건설에 막대한 예산이 필요할뿐더러, 구조물이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할 수 있다는 지적(국제신문 지난해 11월 2일 6면 등 보도)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연제구는 연산교차로 상징 조형물 건설 사업을 무기한 연기했다고 24일 밝혔다. 애초 구는 내년에 총사업비 100억 원을 투자해 13m 크기의 대형 스마트링 건설을 완료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준공 기한 설정을 폐지하고 장기 검토 사안으로 둠으로써, 사업을 사실상 중단했다.
스마트링 건설은 연산교차로 명소화 사업의 핵심이다. 앞서 구는 총사업비 120억 원을 들여 연산교차로에 랜드마크를 세우고, 테마거리를 조성해 이곳을 명소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형 스크린에 기존 신호체계와 표지판을 결합한 구조물을 세우면 연산교차로의 복잡한 구조도 다소 개선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는 연제문화체육복합센터(총사업비 1040억 원) 설립과 더불어 주석수 연제구청장의 1호 공약이기도 하다.
그러나 구가 지난해 10월 이 같은 내용의 마스터플랜 용역 최종 보고서를 공개하자 상황이 달라졌다. 구조물이 교차로 내 시야 차단·방향 오인 등 운전자 혼란을 가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속출했다. 또 100억 원에 달하는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구 안팎에서 제기됐다. 최근에는 스마트링 건설을 위해 연산교차로의 교통섬 녹지를 제거하면 민원이 발생할 수 있다는 내부 지적도 나왔다. 여기에 부산교통공사가 대형 구조물 건설 과정에서 지반이 약해지면 연산역 1·3호선 등 도시철도 구조물의 안전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자, 구는 결국 스마트링 건설 계획을 접었다. 스마트링 외 다른 랜드마크 설치 계획도 현재로서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는 20억 원 상당의 테마거리 조성·보행환경 개선 사업만 추진하기로 했으나 난항을 겪고 있다. 이번 편성에 반영하려던 사업비 8억여 원이 의회를 거쳐 용역비 6000만 원만 남기고 전액 삭감됐기 때문이다. 구의회에서는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제구의회 더불어민주당 권성하 의원은 “핵심인 랜드마크 건설이 좌초된 마당에 굳이 추가 예산을 투자해 하위 사업을 진행 필요가 없다”며 “인근 상권을 활성화하거나, 보행 환경을 개선하는 등 시민에게 실익이 되는 쪽으로 사업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