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한밤 중 부릉부릉…몰려든 라이더 굉음에 잠 못드는 농가

부산 강서구 강동동에 무인카페, 오토바이 동호인 아지트 돼 시끌

  • 정지윤 기자 stopx@kookje.co.kr
  •  |   입력 : 2024-07-15 19:36:11
  •  |   본지 1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일찍 잠드는 고령주민 불면 호소
- 1년 시달리자 각목 들고 항의도

- 경찰 “새벽 상주 단속은 불가능”
- 구에서도 뾰족한 대책은 못 내놔

부산 강서구 강동동에 있는 여러 마을 주민이 한밤 중 오토바이 소음으로 인해 더운 여름 불면을 호소한다. 이른바 ‘오토바이 카페’가 마을에 생기면서 시내 곳곳의 라이더들이 이곳으로 결집하기 때문이다. 200여 세대의 주민 대부분이 취침과 기상을 일찍하는 고령층이라 고충이 크다. 둔기를 들고 라이더들을 훈계하겠다면서 뛰쳐 나가는 주민까지 생기자 구와 경찰이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부산 강서구 강동동의 한 오토바이 카페에 붙은 소음 주의 공지문. 정지윤 기자
“조용한 시골 마을이 한밤중 오토바이 소음으로 피폐해졌습니다. 술에 취해 억지로 잠드는 게 일상입니다”. 주민 A(60대) 씨는 지난해 왕복 4차로 옆에 들어선 ‘오토바이 카페’를 가리키며 이같이 말했다. 카페는 24시간 무인 운영 형태로 라면 자판기부터 개인 정비 공간 등이 갖춰져 있었다.

A 씨에 따르면 카페가 동호인 사이에 입소문 나 부산과 김해, 양산 등 근교에서 찾는 오토바이 동호인의 ‘집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 주민은 카페 때문에 악몽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곳 자연마을 주민은 농사짓는 70대 이상 고령층이 대부분인 지역으로 밤 9시 전에 잠 들어 새벽 3, 4시께부터 일하는 게 마을의 주된 생활 방식이다. 주민에 따르면 카페를 찾는 오토바이족은 주로 주말 밤 10시부터 새벽 4시에 몰린다. 오토바이 2, 3대가 수십 분 간격으로 지나갈 때마다 동네를 뒤흔드는 소리에 깜짝 놀라 일어나기 일쑤라는 것이다. A 씨는 “밤잠을 못 자니 낮에도 졸음운전을 하는 등 아찔한 적이 많다”며 “참다 참다 병에 걸릴 것 같아 각목을 들고 뛰쳐나가다 경찰에 제지를 당한 적도 있다. 이대로 가다간 정말 큰일이 벌어질 수도 있을 거 같다”고 토로했다.

주민 일동은 지난 1년 반 동안 카페에 소음 자제를 부탁하는 호소문을 보내고, 동호인들과도 직접 만나 피해를 호소했지만 아무런 소득이 없었다고 주장한다. 주민 일동은 호소문에 “꼭두 새벽부터 일어나 종일 고된 농사일을 마치고 들어와 초저녁부터 잠을 자는 (주민이 사는) 조용한 시골마을이다. 여러분들의 쾌락을 즐기는 사이 우리는 소음 스트레스로 피폐해지고 있다. 잠 좀 자자. 사람 좀 살자”고 적었다.

주민의 항의가 이어지자 카페 측은 “밤 10시 소음을 주의해달라”는 공지문을 붙여두기도 했다.

사정이 이렇자 강서구와 경찰이 대응에 나섰지만 제재 방법을 찾지 못했다. 구는 카페 건물의 불법 용도변경된 사실을 적발하고 지난 5월 수천만 원에 달하는 이행강제금을 건물주에 부과했으나 임차인인 카페를 제재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경찰 등도 소음 측정 등 현장 단속에 나섰지만 새벽 시간대 이곳에 상주하면서 단속을 하기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구 관계자는 “소음 피해로 잠 못 이루는 주민 고충은 이해하지만 카페와 이용객의 자발적인 소음 저감 노력 외에는 뾰족한 방도가 없다”며 “카페와 이용객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11일 부울경, 구름많고 경남 서부내륙엔 소나기 소식도
  2. 2극지해양미래포럼, 오륙도 조간대 체험·플로깅 행사 개최
  3. 31245회 로또 복권 1등 10명…당첨금 각 30억 651만 원씩
  4. 4중동 바퀴벌레 부산에 터 잡았다…감만항에 바글바글
  5. 5한글날 연휴 둘째 날 북항에 5만9천명…‘부캉이’ 누적 방문객 127만명
  6. 6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흐려져…가끔 비 내리는 곳도
  7. 7한화 김경문 감독·손혁 단장 동반 퇴진…후임 인선 착수
  8. 8[속보]트럼프 노벨평화상 불발에 격앙 “8개 받았어야”
  9. 9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9.5원… 전주보다 1.3원 ↓
  10. 105t건설기계로 용접 작업자 들이받아 숨지게 한 무면허 운전자 징역 1년
  1. 1與 “한동훈 딸 수사 덮었나”…법무장관 당시 수사개입 의혹 공세
  2. 2나경원 ‘젤렌스키 감사 서한’에 與 “매국”…나 “친북 정권”
  3. 3국힘 “李 대통령, 北 저자세 정동영 즉각 경질하라”
  4. 4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5. 5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6. 6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7. 7李대통령 “능력 안되면서 큰자리 요구하다 안 되니 내부 공격”
  8. 8‘정청래 비자 보류’에 민주당은 유감…국힘 “한미동맹 균열”
  9. 9이 대통령 지지율 직전과 같은 37%…민주당 35%, 국민의힘 26%
  10. 10李대통령 “우리 말과 글의 힘이 곧 대한민국의 경쟁력”
  1. 1극지해양미래포럼, 오륙도 조간대 체험·플로깅 행사 개최
  2. 21245회 로또 복권 1등 10명…당첨금 각 30억 651만 원씩
  3. 3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9.5원… 전주보다 1.3원 ↓
  4. 4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5. 5산은 회장 “통합 LCC 본사 부산행 결정 땐 적극 지원”
  6. 6부산 찾은 외국인 올 1~8월 343만 명 돌파…프랑스 관광객 작년보다 111%↑
  7. 7전재수 “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조속 통과…소급적용도 추진”
  8. 8[뉴스 분석] 수도권, 가덕신공항 또 트집…국책사업 발목 자성 촉구 목소리(종합)
  9. 9태웅, 1년 갈등 ‘봉합’…노사정 상생협약 체결
  10. 10‘극지해양 독후감’ 공모전 대상 고등부 김세형, 대학·일반부 하웅 씨
  1. 111일 부울경, 구름많고 경남 서부내륙엔 소나기 소식도
  2. 2중동 바퀴벌레 부산에 터 잡았다…감만항에 바글바글
  3. 3한글날 연휴 둘째 날 북항에 5만9천명…‘부캉이’ 누적 방문객 127만명
  4. 4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흐려져…가끔 비 내리는 곳도
  5. 55t건설기계로 용접 작업자 들이받아 숨지게 한 무면허 운전자 징역 1년
  6. 6[속보] 서울서 지인 여성 찌르고 도주한 영국인, 9일 만에 영국서 검거
  7. 7‘갑자기 와르르’ 대구 마트 천장 붕괴에 36명 다쳐
  8. 8천장 마감재 와르르…주방용품 판매 중 날벼락에 38명 부상(종합)
  9. 9[속보]법원 선처 받아 출소한 날 택시기사 얼굴에 주먹 휘두른 50대
  10. 10경찰, 대구 상가 천장 붕괴 사고 수사전담팀 구성…33명 투입
  1. 1한화 김경문 감독·손혁 단장 동반 퇴진…후임 인선 착수
  2. 2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3. 3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4. 4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5. 5김영광, 보복 운전 사과 “운전 습관 돌아보겠다”
  6. 6막 오른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최예본·한아름 공동 선두
  7. 7“핸드볼 8년 만의 아시안게임 金…맏언니로서 기뻐”
  8. 8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9. 9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10. 10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기초생활수급비로 홀로 생계…병원비 부담에 치료 막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