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노숙인 품어준 부산 유일 진료소, 보조금 끊겨 문 닫을 판

부산진구 사랑그루터기 진료소, 의사·약대생 봉사만으로 운영

  • 조성우 기자 holycow@kookje.co.kr
  •  |   입력 : 2024-07-16 19:48:31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매년 1500명 발길 이어지는 곳
- 내년 市 편성안에 교부금 불투명
- 내년 잠정 폐쇄…복지공백 우려

부산 유일의 노숙인 진료소가 예산 문제로 존폐의 갈림길에 섰다. 부산시 보조금이 내년부터 크게 삭감될 가능성이 대두되기 때문인데, 매년 1500명이 넘는 노숙인의 의료복지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부산 부산진구 ‘사랑그루터기 진료소’에서 노숙인이 진료를 받고 있다. 이곳은 부산 유일의 노숙인 진료소다. 사랑그루터기 진료소 제공
부산 부산진구에서 운영 중인‘사랑그루터기 진료소’는 “올해까지만 진료소를 운영하고, 내년부터는 폐쇄할 방침”이라고 16일 밝혔다. 이 진료소는 2000년대 초반부터 노숙인 진료를 시작했다. 2005년부터는 매년 시 보조금을 교부받아 상주 인력을 두고 운영됐다. 그러나 내년 시 예산안에 노숙인 진료소 교부금 편성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내부적으로 올해까지만 운영하는 것으로 잠정 결정했다.

시 보조금은 올해 이미 깎였다. 지난해에는 7236만 원이 교부됐으나, 올해는 6150만 원이 편성됐다. 예산이 감소한 이유는 매년 이뤄지는 보조금 사업 평가 결과가 낮았기 때문이다.

시 보조금이 지원되는 사업은 ▷계획 성과 달성 여부 ▷계획 효율성 ▷보조금 수혜 범위 및 규모의 적정성 등을 기준으로 심의위원회가 평가한다. 진료소가 어느 기준에서 부족한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낮은 평가로 예산이 일부 삭감됐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부산의료원을 비롯해 의료기관을 지정해 노숙인 진료를 맡기는 사례는 있으나, 노숙인 진료만을 하는 개별 단체는 사랑그루터기 진료소뿐이다. 부산지역 노숙인의 복지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곳은 매주 금요일 오후 7시~밤 9시 의사가 상주해 진료를 본다. 10여 명의 의사가 매주 번갈아 오며, 약학대학 학생들이 일을 돕는다. 이들은 모두 자원봉사자다. 평일에는 상근직 1명이 있어 진료소를 찾는 노숙인에게 상비약을 주거나 처방된 약을 제공한다. 매년 이곳을 이용하는 노숙인 수도 1500여 명에 달한다. 올해는 지난달 말 기준 676명이 진료소를 찾았다.

진료소 측은 시 지원금 없이는 도저히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호소한다. 예산 대부분은 상근직 1명의 인건비와 약품 구매 등에 쓰이는데, 지금도 예산이 빠듯해 의료인의 무료 봉사에 기대고 있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부산경남 대표인 정운용 사랑그루터기 진료소 대표는 “구 담당자에게서 최근 예산 삭감이 있을 수 있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 운영 방향을 위한 면담까지 진행했지만 뾰족한 수가 없어 잠정적으로 폐쇄 결정을 내린 상태”라며 “보조금 없이는 방법이 없다. 애초 이번 상반기까지 운영하려다 올해는 예산이 확보돼 있어 연말까지만 이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는 “내년도 예산안이 마련되기 전이어서 해당 보조금의 편성 또는 삭감 여부를 언급할 수가 없지만 다방면에서 검토해 판단하겠다”고 설명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고수하던 4개 구·군, 결국 폐지
  2. 2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3. 3부산시 “북항에 5만 석 돔 아레나” 유치의향서 제출
  4. 4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5. 5“르노 부산, 글로벌 개발·생산거점” 쐐기
  6. 6이태원 악몽 겪고도…서면 ‘만취길’ 대응 탁상공론
  7. 7영도 중리해변 알박기 텐트, 1개 더 늘었다
  8. 8[눈높이 사설] 부캉이가 알려준 부산관광의 새로운 가능성
  9. 9주민이 낸 감사청구서, 피감부서로 떠넘긴 부산시
  10. 10[사설] 북항 돔 아레나 유치전, 사업 타당성이 성패 가른다
  1. 1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2. 2조현, 한미관계 난기류 우려에 “벨트 단단히 매면 돼”
  3. 3민주 “조희대 국정조사 실시”…국힘 “탄핵보다 더 비열”
  4. 4국힘 “공소취소 특검 전에 3+1 조작 특검 국조부터”
  5. 5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6. 6시설공단 이사장 후보 자진사퇴…田 인사 첫 낙마
  7. 7"농지조사 송 장관이 제안" 이 대통령에 野 "불리해지니 장관 탓"
  8. 8김정호 "국제신문 100억 체불 지광, 동행명령장 거부시 고발조치"
  9. 9중수청장 “한동훈 딸 의혹 규명 필요”(종합)
  10. 10김지용 중수청장, 또다시 국무회의 참석
  1. 1“르노 부산, 글로벌 개발·생산거점” 쐐기
  2. 2애플 ‘아이폰듀오’ 화면 결함 인정, 무상 교체 방침(종합)
  3. 3부산국제금융진흥원장 최병호
  4. 4강연 통역하고 요금 모니터링…관광·마이스산업 AI 바람
  5. 5내년 상반기 재가동…한빛 등 7기도 연장 속도(종합)
  6. 6부산시 벤처펀드 받은 유망기업 ‘쑥쑥’…IPO 도전
  7. 7“임기내 부산 1호 유니콘기업, 기업공개 2건 목표”
  8. 8주가지수- 2026년 10월 27일
  9. 9부산경실련 “산은 이전 없다는 금융위원장 발언 유감”
  10. 10애플, 아이폰듀오 화면 결함 인정…무상교체 방침
  1. 1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고수하던 4개 구·군, 결국 폐지
  2. 2부산시 “북항에 5만 석 돔 아레나” 유치의향서 제출
  3. 3이태원 악몽 겪고도…서면 ‘만취길’ 대응 탁상공론
  4. 4영도 중리해변 알박기 텐트, 1개 더 늘었다
  5. 5[눈높이 사설] 부캉이가 알려준 부산관광의 새로운 가능성
  6. 6주민이 낸 감사청구서, 피감부서로 떠넘긴 부산시
  7. 7동부산 시민 만난 전재수 “산은 유치·동남투자공사 동시 추진”
  8. 8“국제신문 회생 더이상 미룰 수 없어”…전재수 시장, 지광에 공식서한 보내
  9. 9법원 “부하직원 횡령, 감독 안 한 상급자 견책 정당”
  10. 10[한 손 뉴스] 변호사 업무 재개한 홍준표, 대선 경선 관계자 변호 맡아(종합)
  1. 1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2. 2허구연 KBO 총재, 3연임 사실상 성공
  3. 3‘무관의 제왕’은 옛말…케인 발롱도르 품었다
  4. 4K리그2 준PO 12월 2일 개최
  5. 5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6. 6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7. 7차준환 계보 잇는 피겨 왕자 서민규
  8. 8똑똑한 ‘데이터 야구’와 수비 강화…개혁의 칼 뽑은 롯데
  9. 9[뭐라노] 데이터 기반 똑똑한 야구·수비강화…롯데의 ‘새판 짜기’
  10. 10[뭐라노] 아직도 '그들만의 체전'?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노후 산단을 스마트 밸리로 혁신…구 소유 건물 팔아 재정 안정화를”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인구 급증 강서, 교통혁신 필수…생곡소각장 대체부지 검토 건의”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