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등 전국에서 유행하는 백일해 환자의 대부분이 19세 이하 소아청소년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름철 폭염 속에 코로나19 등 호흡기 질환의 증가세도 심상치 않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학부모와 보건당국이 긴장한다.
23일 질병관리청 감염병포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올해 부산지역에서 발생한 백일해 환자(의사환자 포함)는 52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2명이었다가, 2~3월 0명이었으나 ▷4월 47명 ▷5월 56명 ▷6월 111명 ▷7월 308명 등의 순으로 점차 증가했다. 이는 최근 10년 내 가장 높은 수치다. 2015년 18명이었던 백일해 환자는 소강 상태를 보이다가 2018년 111명으로 늘었다. 이후 2020년부터 코로나19 유행으로 자취를 감췄다가 올해 급증했다. 울산에서도 올들어 지난 6월까지 7명의 백일해 환자가 나왔지만 이달에만 30명이 추가 발생해 확산이 우려된다. 특히 학령기 및 청소년이 전체 환자의 8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사정도 마찬가지다. 지난 6일 기준 올해 국내 백일해 환자는 698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중순부터 발생이 크게 증가한 뒤 지난달부터 가파르게 상승하며 전국 유행 양상을 보인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3~19세 59.1% 7~12세 32.9% 등으로, 7~19세 소아청소년이 전체의 91.9%를 차지했다. 미국에서도 지난 6일 기준 7847명의 환자가 보고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배 증가했다. 영국 잉글랜드 지역에서도 지난 5월 말까지 7599명의 환자가 발생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배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유럽연합(EU)에서도 올해 1~3월 3만2037건의 백일해 사례가 보고돼 지난해 누적 발생 2만5130건을 초과했다.
백일해는 환자 또는 보균자의 비말 감염에 의해 전파되며 전염성이 강한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잠복기는 4∼21일로, 발작성 기침이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다. 최근 확진자들은 전형적인 백일해 임상 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가벼운 기침으로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동아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정진아 교수는 “백일해의 급증은 면역력 감소와 영향이 있다고 봐야 한다. 백일해는 백신 효과가 수년 내 감소해 성인과 청소년의 면역력이 약화할 수 있다”며 “백일해 접종을 하는 게 우선이며,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해야 예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부모들은 백일해의 유행 속에 호흡기 질환을 호소하는 청소년들이 많다고 불안해한다. 이날 초등학생 자녀와 부산의 한 소아청소년과를 찾은 학부모 A(30대) 씨는 “간밤에 고열 등 감기 증세를 보인 아이가 기침을 계속해서 병원을 방문했는데 초등 고학년생이 많이 와 있더라. 더운 날씨 때문에 에어컨을 켜놔서 냉방병인지, 감기나 독감인지 모르겠다. 최근 감염성이 강한 백일해도 유행하고 있어 걱정된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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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의 한 병원에서 마스크를 낀 환자가 대기하는 모습. 국제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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