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 신청사에 조성된 울주문화전시관(구 천년문화전시관)이 관람객이 없어 방치돼 예산만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다 결국 6년 만에 철거된다.

24일 울주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 2018년 군청사를 지금의 자리(청량읍)로 이전 개청 하면서 4억7000여만 원을 들여 청사 1층 알프스홀 맞은 편 로비에 천년문화전시관을 만들었다. 이 곳에는 군 역사를 연대표로 정리해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 정명천년의 벽을 조성했다. 특히, ‘국보 285호 반구대 암각화 VR체험 콘텐츠 개발’ 사업도 함께 진행해 가상현실로 반구대 암각화 게임을 할 수 있는 체험존도 설치했다.

그러나 전시관이 완성되자 마자 안내판 내용이 사실이 달라 역사 왜곡 논란이 일었고, 이는 방문객 외면으로 이어졌다.

이에 군은 2년 뒤 천년문화전시관을 울주문화전시관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군의 역사와 미래 등을 홍보하는 장으로 재도약을 시도했다.

하지만 군의 이 같은 노력과 달리 하루 한 명도 찾지 않는 날이 많을 정도로 인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급기야 방문객들의 외면 속에 설치 3년 뒤 VR 기기마저 고장 났지만 설치 업체가 폐업해 수리도 못하고 방치돼 왔다. 여기에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 19까지 닥치자 군은 아예 전시관을 폐쇄하고 청사 층별 안내판에서 이름을 뺐다.

이후 군은 전시관 활용방안을 고민했지만 뚜렷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결국 만든지 6년 만에 철거 하고 바로 옆 재난상황실을 확장하는 것으로 방향을 정하고, 이달 리모델링을 위한 실시설계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울주군 관계자는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로 제대로 활용이 되지 않아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었고 재난상황실 업무는 늘어나다 보니 결국 현실적 선택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