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 성추행 사건으로 논란을 빚은 전 국민의힘 김태우 의원 사퇴로 공석이 된 양산시 동면·양주동 선거구의 보궐선거가 내년 4월 2일로 확정됐다. 특히 내년 보선은 2026년 지방선거를 불과 1년 가량 남겨놓고 실시돼 선거결과에 대한 ‘가늠자’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지역 정가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양산시선거관리위원회. 국제신문 DB

25일 양산시선거관리위원회와 지역 여·야 정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2025년 재·보궐 선거구로 양산시 기초의원 마선거구(동면·양주동)이 최근 확정됐다.

마선거구의 경우 지난 3월 26일 전 국민의힘 김태우 양산시의원의 사퇴서가 수리되면서 치러지게 됐다. 김 전 의원은 여직원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돼 논란이 일면서 양산시의회 윤리심사자문위에서 징계 최고수위인 제명권고가 의결됐다. 그런데 시의회 윤리특위의 본심사를 앞두고 제출된 사직서가 수리되면서 제명을 피하게 됐다.

동면·양주동 보선이 확정되면서 벌써부터 자천타천으로 후보가 거론되는 등 물밑에서는 후보 간 신경전도 펼쳐진다.

국민의힘 전 시의원의 성추행 사건으로 보선이 치러지면서 야당에 유리한 선거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관측돼 민주당에 후보가 몰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기준·이상걸·정석자·차예경 전 양산시의원과 심경숙 전 시의회 부의장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이 가운데 이기준, 이상걸, 정석자 전 시의원은 동면·양주동이 지역구여서 향후 후보 경선 등에서 접전이 예상된다.

반면 국민의힘 측은 전직 자당 소속 시의원의 불미스런 사건으로 보선이 치러지게돼 후보를 낼지 여부 등 선거와 관련해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신중한 입장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김태우 전 의원이 정식으로 제명되지 않고 사퇴한 만큼 국힘이 후보를 낼 것이라는 의견과 역풍을 우려해 무소속 보수 후보를 내서 지지할 것이라는 등 의견이 분분하다.

양산시의회 국민의힘 측 한 의원은 “무소속 후보를 내면 투표자가 국민의힘 후보인지를 몰라 엉뚱한 사람에게 투표할 수 있다. 후보를 내 정면 승부를 하는 게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측은 지난 총선에서 김태호 후보가 예상을 깨고 동면·양주동이 포함된 양산을 선거구에서 민주당 김두관 후보에게 승리한 점을 들어 자당 후보를 내도 충분히 해볼만 하다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에서는 이병희 양산시민통합위원회 경제산업분과장과 이호근 전 양산시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정의당 권현우 양산시지역위원장도 후보로 후보로 거론된다. 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