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도를 훨씬 넘는 찜통더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지만 울산 앞바다에는 입수가 꺼려질 정도의 냉수대가 형성돼 장기간 유지되고 있다. 이로인해 피서객들이 해수욕을 꺼리는 등 피서 풍속도까지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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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울주군 서생면 진하해수욕장 전경. 국제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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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국립수산과학원과 울주군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말부터 동해 연안 곳곳에 냉수대가 형성돼 한 달 넘게 유지되고 있다. 냉수대는 바다 속에 차가운 물 덩어리가 생겨 주변 수온보다 5℃ 이상 낮은 수온을 나타내는 현상을 말한다. 보통 일주일 정도면 사라지지만 올해는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울산 앞바다의 경우 지난 6월 중순부터 곳곳에 냉수대가 만들어졌는데 세력이 꺾이지 않고 한 달 보름째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 앞바다의 기준 수온이 12℃로 동해 중부 및 남부 연안 표층 수온 중 가장 낮았다. 최근 보름여 동안 낮 기온이 35℃를 오르내린 것과 비교하면 20℃가 넘는 온도차를 보였다.
장기 유지되는 냉수대는 피서객들의 피서 형태도 바꿔놓고 있다. 발이 시릴 정도로 차가운 바닷물 때문에 해수욕 보다는 해안 백사장을 산책하는 사람들이 주를 이룬다. 특히 육지와 바다물 온도가 큰 차이를 보이면서 서늘한 느낌의 짙은 해무가 자주 발생하자 색다르고 독특한 밤 바다의 정취를 만끽하는 사람들로 붐빈다.
피서객 김모(41·중구 다운동) 씨는 “휴가를 맞아 진하해수욕장을 찾았는데 강렬한 햇볕과 달리 바닷물이 얼음장 같아서 깜짝 놀랄 정도다”며 “해수욕은 포기하고 해가 지면 해무가 피면서 시원해 백사장을 산책하며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진하해수욕장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박모(50) 씨는 “밤이나 새벽에 해무가 심하게 끼는데 올해는 유독 심하고 오래 지속되고 있다”며 “워낙 불볕더위가 이어지다 보니 찾는 손님이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해수욕을 즐기는 피서객은 확실히 줄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울산을 포함해 경북 포항~부산 기장 연안에 지속적으로 남풍이 불면서 냉수대가 유지되고 있다”며 “육지와 해수 온도차가 큰 만큼 해양레저 활동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