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숨은 턱턱 땀은 줄줄 ‘한증막 일터’…“사명감으로 버팁니다”

극한 더위와 싸우는 야외 노동자들

  •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  |   입력 : 2024-08-05 19:17:32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주차요원 냉방기 의지하며 고된 업무
- 교통경찰 교차로 한가운데서 구슬땀
- 해수욕장 관리 환경미화·시설관리원
- 부산 대표 관광명소 위해 묵묵히 최선

밖에 잠시만 서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요즘 재난급 폭염을 온몸으로 받아내야 하는 이들이 있다. 국제신문 취재진은 5일 일터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묵묵히 일하는 시민을 만났다.
부산지역 최고기온이 35.7도(강서구 기준)를 기록한 5일 모 백화점 지하주차장에서 주차요원이 땀을 흘리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또다른 주차요원이 이동식 냉방기 옆에서 주차장 진입 차량을 안내하는 모습. 이원준 기자
이날 오후 1시 부산의 한 백화점 지하주차장 2층. 숨막히는 더운 공기와 차량들이 뿜어내는 열기에 얼굴이 금세 달아오른다. 종종 걸음으로 백화점 내부로 도망치자 쾌적한 에어컨 바람이 시원하다. 하지만 시원한 백화점을 눈앞에 두고도 주차장에 머물러야 하는 주차요원들은 요즘 부쩍 심해진 무더위가 야속하다.

점심시간을 맞아 본격적으로 이어지는 주차행렬을 향해 연신 고개를 숙이고 방향을 안내하는 주차요원 박모(20대) 씨는 교대 10분 만에 굵은 땀을 뚝뚝 흘리기 시작한다. 박 씨는 “백화점 측에서 냉방기를 설치해 줘 그나마 견딜 만하다”면서도 “하지만 차량 정체나 주차요금 납부 안내 등을 위해 계속해서 움직일 때는 옷이 금방 땀에 젖는다”고 말했다.

햇볕이 더욱 뜨거워진 오후 3시께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교차로에서는 해운대경찰서 소속 교통경찰 4명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날 해운대구 낮 최고 체감온도는 35.1도를 기록해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왔지만, 경찰들은 그늘 한 조각 없는 교차로 한가운데서 교통 지도를 이어갔다.

김모 경위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바닷가 인근 통행량이 늘자 사고·정체 신고도 증가하고 있다. 사고가 나거나 차가 막히면 쉴 틈 없이 움직여야 한다. 땡볕에 가만히 서 있는 게 그나마 나을 정도”라며 얼굴의 흐르는 땀을 훔쳤다. 이어 “여름철에는 축제도 많아 몇 시간씩 서 있다 보면 이러다 탈진하겠다 싶은 생각도 든다”며 “요즘은 야간이라도 해가 길고 아스팔트와 차량에서 나오는 열기 때문에 ‘더워 죽겠다’라는 말만 계속 나온다”고 전했다.

해수욕장을 관리하는 환경미화원과 시설관리원 역시 폭염이 두렵다. 해수욕장이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명소인 만큼 사명감을 갖고 깨끗하게 관리하고자 하다 보니 옷이 땀에 절여지는 것은 일상다반사다. 이날 해운대관광사업소 소속 이모(60대) 씨는 언뜻 봐도 숨이 막히는 복장을 하고 있었다. 챙모자와 얼굴을 반쯤 가린 마스크, 긴팔·긴바지, 장화까지 입은 그는 “햇볕이 너무 뜨거워 이렇게 하지 않으면 피부를 보호하기 어렵다”며 “미친 듯이 땀이 흐르지만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씨는 “무료 탈의실이나 화장실처럼 냉방 시설이 없는데 갇힌 곳을 청소하다 보면 숨이 턱턱 막힌다. 요즘 이용객이 많아져 청소를 끝없이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힘들지만 전국 최고의 해수욕장이라는 명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제공되는 얼음물이나 포도당 등을 시간 날 때마다 챙겨 먹고 있다”며 웃어 보였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자갈치 관광버스 주차 숨통 트인다…롯데 부지 무상사용
  2. 2타인의 영화 필름 나르던 소년, 마침내 자신의 세계를 비추다
  3. 3비온 뒤 14일 기온 뚝…부울경 최저 8~14도
  4. 4주 13.7시간(비정규직 평균 근로시간)…‘초단시간 노동’ 덫에 갇힌 부산
  5. 5민주 부산시당 “국제신문 정상화, 대주주·법원 나서야”
  6. 6국감서 발언하는 해양수산부 장관
  7. 7PF ‘돈맥경화’…해운대 옛 홈플·세가사미 개발 잇단 좌초
  8. 8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9. 9“시민 1인 1스포츠가 일상인 부산으로”
  10. 10‘청문 부적격 2인’ 임명 고심…전재수 “치명적 흠결 못 찾아”
  1. 1민주 부산시당 “국제신문 정상화, 대주주·법원 나서야”
  2. 2“북극항로 경제성 철저검증…후속계획 반영을”
  3. 3법정 이어 국감까지…LH, 명지 폐토사 처리 뭇매(종합)
  4. 4경찰청장 대행 “한동훈 딸 의혹, 재수사 가능성 배제 안 해”
  5. 5국힘 ‘골프 특검법’ 예고하며 공세…주진우 ‘명 끊을 때’ 댓글에 與 격분
  6. 6[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35.2%…민주 35.5%·국힘 41.3%
  7. 7경찰개혁·김지용 중수청장 청문도 공방 예고…부산 해수부 첫 국감
  8. 8경남도 대변인 “박완수 지사 13시간 조사, 정치공세 대상 되면 안 돼”
  9. 9[속보]국감까지 간 '부캉이' … 여야 "상어 생태환경 연구확대 필요"
  10. 10與·한동훈 점입가경 공방 인신공격까지(종합)
  1. 1PF ‘돈맥경화’…해운대 옛 홈플·세가사미 개발 잇단 좌초
  2. 2“항만공사 통합 목적·절차 불투명” 여야 없이 질타
  3. 3AI인재 양성 지원금 94% 수도권 쏠림…부산 1.5% 불과(종합)
  4. 4감천항 동편부두 이름 ‘원양부두’로
  5. 5상호금융 339곳 대출 연체율 10%
  6. 6부산서 ‘순직선원 위령제’ 열린다
  7. 7주가지수- 2026년 10월 12일
  8. 8정부 ‘자율운항 협력’ 조선 공정으로 확대
  9. 9부산TP 지원 3社, 정부 AI·자율제조 사업 따내
  10. 10수입 수산물 유통이력 위반, 5년 전 0건 → 작년 73건
  1. 1자갈치 관광버스 주차 숨통 트인다…롯데 부지 무상사용
  2. 2비온 뒤 14일 기온 뚝…부울경 최저 8~14도
  3. 3주 13.7시간(비정규직 평균 근로시간)…‘초단시간 노동’ 덫에 갇힌 부산
  4. 4“시민 1인 1스포츠가 일상인 부산으로”
  5. 5‘청문 부적격 2인’ 임명 고심…전재수 “치명적 흠결 못 찾아”
  6. 6‘100원 등하교 버스’ 경남 전역 확대…기초학력전담교사도 늘려
  7. 7“복지시설 몇 년 일했지만 퇴직금 0원”…공공부문도 꼼수 채용
  8. 8박완수 도지사 경찰조사 후폭풍…진보당 “사퇴하라” 道 “왜곡 말라”(종합)
  9. 94개월 만에 김경수 만난 박완수 지사 “제도 개선되면 부울경특별연합 검토”
  10. 10미란다 원칙 고지 않고서 허위 보고한 경찰 재판행
  1. 1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2. 2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3. 3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4. 4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5. 5과감한 샷 2R 버디 11개 폭발…유현조 ‘부산의 퀸’(종합)
  6. 6울주군, 삼남읍 교동리에 ‘울주실내테니스장’ 개장
  7. 71부 승격 향한 마지막 질주…부산아이파크, 막판 승점 쌓기 총력전
  8. 8차준환, 이번 시즌 국가대표·대회 출전 중단…서울시청과도 결별
  9. 9유도 차세대 간판 이현지, 세계선수권 정상 메치다
  10. 10허훈·킹 47점 합작에도…KCC, KT에 접전 끝 패배
우리은행
주 13.7시간 노동의 덫
“복지시설 몇 년 일했지만 퇴직금 0원”…공공부문도 꼼수 채용
부산에 살어리랏다…신(新)청산별곡
“부산 라이프스타일 만족도 최상…아이 키우기에도 매력적”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