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창원 속도내는데…부산교정시설 이전은 ‘눈치 행정’에 표류

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이전案

  •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  |   입력 : 2024-08-11 19:20:51
  •  |   본지 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市 입지위 꾸려 권고안 마련에도
- 강서구 강력 반발에 논의 올스톱
- 사상구 “市, 사업 속도내야” 압박
- 강서구 “타 자치구 이전사례 없어”

경남 창원교도소 이전 사업이 2028년 완공을 목표로 본격 추진(국제신문 지난달 22일 자 9면 등 보도)되는 가운데 부산구치소와 부산교도소 등 부산지역 교정시설을 이전하는 사업은 답보 상태에 빠져 대조를 이룬다. 부산시는 입지선정위원회를 꾸려 권고안까지 마련했음에도 사업에 속도를 내지 못해 행정 불신을 자초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교정시설 입지선정위원회가 강서구 외곽으로 교정시설들을 통합 이전하는 안을 지난해 11월 권고했지만 이후 논의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왼쪽 사진부터 부산구치소와 부산교도소 정문. 국제신문 DB
11일 시 등에 따르면 시와 법무부는 각각 1973년과 1977년 건립된 사상구 부산구치소와 강서구 부산교도소를 통합해 강서구 외곽 부지로 이전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시와 법무부가 2007년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논의가 시작됐고, 이후 시가 여러 차례 이전 후보지를 제시했지만 주민 반발로 번번이 무산됐다. 이에 시는 시민단체 관계자, 분야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부산교정시설 입지선정위원회’를 꾸렸고, 위원회는 시민 여론조사 등을 거쳐 지난해 11월 부산구치소를 교도소와 통합해 강서구 외곽 부지로 이전하는 안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교정시설 이전사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됐지만 권고안이 마련된 지 9개월째 조금의 진척도 보이지 못한다. 시는 통합 이전 예정지로 거론된 강서구 주민의 여론을 수렴해 지원안을 발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강서구의 반발이 워낙 극심한 데다 지난 4월 22대 총선 등을 거치면서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사업 주체인 법무부 역시 ‘해당 지자체 간 합의와 주민 설득, 보상안 마련이 우선’이라는 원칙론적인 입장을 유지하며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사상구는 사상구대로, 강서구는 강서구대로 시를 향해 날을 세운다. 사상구는 시가 입지선정위의 권고안을 수용해 사업의 속도를 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조병길 사상구청장은 “시민사회와 전문가로 꾸려진 위원회가 시민 의견을 모아 결론을 내렸는데, 위원회 권고안을 수용하겠다던 시가 전혀 속도를 내지 않는다. 내년 국비 예산 반영을 통해 도시계획 결정 용역에 착수하는 등 움직임에 나서야 할 때”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강서구 주민에게 필요한 사업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묘책이 필요하다. 중앙 정치권에서도 통 큰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반면 강서구는 교정시설을 다른 자치구로 이전한 전례가 없는 데다 입지선정위의 권고안이 법적 근거가 없는 월권행위인 만큼 통합이전은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한다.

김형찬 강서구청장은 “전례가 없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 아니겠나. 다른 지역의 기피시설을 자기 동네로 가져오는데 찬성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런 기본적인 것을 무시한 채 입지선정위가 도출한 권고안은 원천적으로 무효이자 심각한 월권행위”라고 반발했다. 김 구청장은 또 “오래 전부터 현재의 부산교도소를 강서구 내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사업을 법무부와 논의하고 있는 만큼 통합이전은 아예 고려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이에 대해 시 고위 관계자는 “강서구 주민의 여론을 수렴해 합당한 지원안을 마련할 계획이지만, 여의치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워낙 민감한 사안인 만큼 속도에 치중하기보다 시간을 갖고 사업의 원활한 추진에 중점을 두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창원 마산회원구에 있는 창원교도소(1971년 준공·옛 마산교도소)를 외곽인 내서읍 평성리 일원으로 옮기는 사업은 급물살을 탄다. 1988년부터 논의가 시작된 창원교도소 이전 사업은 우여곡절을 겪다 시가 지역 정치권, 법무부, 조달청 등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사업 추진을 확정지었다. 법무부는 지난달 창원교도소 이전 신축 공사의 건축·토목 부문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게시하는 등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재수 금품수수 의혹 증거인멸 前 보좌진 4명 유죄…1명 법정구속
  2. 24시간 쫓고 쫓긴 ‘부캉이 퇴거’ 작전…주말 그물로 재시도(종합)
  3. 3위용 드러낸 기장촬영소…부산 대작영화 길 열렸다
  4. 4檢, 횡령 혐의 사상구 새마을금고 이사장 9개월 만에 ‘늑장 기소’
  5. 5서울대 경영동아리 출신 카르텔, 미공개 정보로 200억 부당이득
  6. 6北지뢰 1발 추가 발견…대북 방송 재개 등 상응조치 촉각(종합)
  7. 7충북 11.9% vs 부산 2.3%…반도체가 가른 경제성장률(종합)
  8. 8첫 공소청 인사…부산광역청장에 이종혁 고검장
  9. 9부산서 키운 대서양연어 첫 출하…“수입산 대체”
  10. 10“통합 논의 항만公 정부 지분, 지자체로 넘겨야”
  1. 1北지뢰 1발 추가 발견…대북 방송 재개 등 상응조치 촉각(종합)
  2. 2“통합 논의 항만公 정부 지분, 지자체로 넘겨야”
  3. 3새 광역단체장 재산 1위 김상욱 50억…전재수 6억(종합)
  4. 4[속보] 김여정, ‘DMZ 북한 지뢰’ 발표 전면부인…“서울의 자작광대극”
  5. 5예상보다 무뎠던 검증 칼날…TP원장 후보 기술고도화 초점
  6. 6軍 “향후 발생 상황 모든 책임 전적으로 北에…책임있는 조치 강력 촉구”
  7. 7유엔사 “DMZ 지뢰 폭발, 정전협정 위반 판단”
  8. 8“北 김주애 후계 내정자 입지 강화…키 160cm·몸무게 50kg 이상”
  9. 9‘핵잠수함 특별법’ 국무회의 통과(종합)
  10. 10與 “미래기금으로 지방정부 지원 축소될 일 없어”
  1. 1서울대 경영동아리 출신 카르텔, 미공개 정보로 200억 부당이득
  2. 2충북 11.9% vs 부산 2.3%…반도체가 가른 경제성장률(종합)
  3. 3부산지역 건축물 노후화 심각… 63.3%가 지은 지 30년 이상
  4. 4삼정기업·삼정이앤시 회생계획 법원 인가…정상화 첫발(종합)
  5. 5亞·유럽게임 대거 참가…지스타 판 커진다
  6. 6부전~마산 복선 전철 터널 붕괴 원인 조사 기간 7주간 연장
  7. 7공정위, 5개 항공사의 부산~괌 노선 공급 좌석 축소 요구 거부
  8. 8정부 '발전 5사 통합준비委' 발족…내년 10월 단일법인 출범
  9. 9도토리 숲 언덕서 ‘휴식 한 모금’…바리스타과 겸임교수 깊은 손맛
  10. 10해양·AI 중심 ‘플라이아시아’ 내달 개최
  1. 1전재수 금품수수 의혹 증거인멸 前 보좌진 4명 유죄…1명 법정구속
  2. 24시간 쫓고 쫓긴 ‘부캉이 퇴거’ 작전…주말 그물로 재시도(종합)
  3. 3檢, 횡령 혐의 사상구 새마을금고 이사장 9개월 만에 ‘늑장 기소’
  4. 4첫 공소청 인사…부산광역청장에 이종혁 고검장
  5. 5부산서 키운 대서양연어 첫 출하…“수입산 대체”
  6. 6영도구 문화도시 사업, 간부간 소송다툼도 확인
  7. 7혈세 쓴 도시재생 거점시설 2년간 텅텅
  8. 8부산·울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6명뿐
  9. 9교실로 들어온 ‘북극항로’…지구본 만들며 배워가요
  10. 10윤산터널 돌발상황, AI 실시간 감지
  1. 1역시 안세영…AG 2번째 ‘금빛포효’(종합)
  2. 2공격에 쏟아붓다가 골문 열린 모레노호
  3. 3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중국에 역전승 거두고 결승 진출
  4. 4일본 대회운영 왜 이러나…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판정 논란 딛고 동메달 지켰다
  5. 5고성군, 통영시 거제시와 손잡고 2029년 도민체전 공동개최
  6. 6한동희 시즌 23호 홈런 '쾅'…롯데, 키움에 4-2 역전승
  7. 7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8. 8큰 日낸 女핸드볼…결승서 일본 꺾고 8년 만에 우승
  9. 9중국에 두 번 진 이민성호, 이번엔 벼른다
  10. 10‘세계 최강’ 안세영, 배드민턴 女단식 금메달…아시안게임 첫 2연패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교통취약지 ‘버스형 콜택시’ 도입, 울주 전역 도시가스 공급도 추진”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중구 절반이 GB…다운목장 등 과감한 해제로 신성장동력을”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