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이 적산가옥에 독립운동가 문패를

현재 부산 중구문화원 건물

  • 조성우 기자 holycow@kookje.co.kr
  •  |   입력 : 2024-08-13 19:47:55
  •  |   본지 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일제에 항거한 신덕균 선생
- 수십 년 거주한 것으로 확인
- 광복절 앞 명칭 변경론 확산
부산 중구문화원의 명칭에 독립운동 자금을 제공하면서 일제에 저항한 눌원 신덕균 선생의 존함을 담아야 한다는 논의가 확산한다. 사진은 13일 중구문화원 전경. 김동하 기자
제79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부산지역 대표 적산가옥을 리모델링해 사용하는 중구문화원의 명칭을 변경하자는 논의가 확산한다. 중구문화원은 이 건물을 지은 일본인 타테이시 요시오의 이름을 넣어 ‘부산광역시중구문화원(옛 타테이시 주택)’을 명칭으로 쓴다. 하지만 이곳에는 생전 물밑에서 독립운동 자금을 제공하고 일제에 저항한 눌원 신덕균(사진) 선생이 수십년 동안 거주한 것으로 확인돼 ‘신덕균의 집’으로 명칭을 바꾸자는 주장이 나왔고, 중구는 국제신문 취재가 시작되자 곧바로 명칭을 바로잡기로 했다.

13일 부산 중구 등에 따르면 구는 2021년 건축 양식 등 원형을 살리는 취지에서 이 건물을 매입해 리모델링한 뒤 중구문화원을 열었다. 문화원은 향토자료 수집 또는 문화자원의 발굴·활용 등의 사업을 진행하는 곳이다. 이 건물은 일제강점기인 1932~1934년 일본인 타테이시 요시오라는 건축가에게 의뢰해 지은 집으로 학계는 추정한다. 2층 목조주택으로, 전형적인 일본 가옥이 아닌 서양 건축 양식으로 지어졌다. 구가 건물을 매입하기 전 이곳에 레지던시 공간 ‘창작여관’을 운영한 문화소통단체 숨 차재근 대표는 “문화적 측면에서 근대 일본식 가옥 등 건축물의 보존 가치가 분명히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곳은 2, 3대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인 눌원 신덕균 선생이 1958년부터 1990년대까지 40년가량 살았던 집이다. 신 선생은 1909년 부산 가덕도 태생으로, 초량에 태평정미소를 세워 기업인으로서 발을 내디뎠다. 1945년 광복 이전 부산과 호남 등에 이미 7개 정미소를 운영했던 그는 독립운동가였던 백산상회 안희제 선생을 통해 임시정부에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하며 일제에 저항했다. 일제는 광복 전까지 신덕균 선생을 무려 35번이나 연행해 고문 등을 했다.

이에 중구문화원의 명칭에서 일본인의 이름을 제외하고 신 선생의 함자를 담아 독립운동에 헌신한 그의 노력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곳은 ‘중구문화원’으로 불리지만 홈페이지 등에는 ‘중구문화원(옛 타테이시 주택)’이라고 적혀 있다. 백기환 광복회 부산지부장은 “독립운동에 의미가 큰 인물을 당연히 중구문화원 명칭에 담아야 한다”고 전했다. 신 선생의 유족은 “저희 소유 건물이 아니기에 조심스럽지만 선친의 존함이 병기된다면 감사한 일”이라고 환영했다. 최진봉 중구청장은 “지역 독립운동사에서 중요한 인물이 거주하신 주택인데, 당연히 선생의 성함을 강조하는 게 맞다. 중구문화원을 표기할 때 ‘신덕균 선생의 집’을 병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구문화원 관계자도 “건물의 건축적 가치를 감안해 ‘타테이시’를 용어를 사용해 소개한다”며 “신덕균 선생이 오래 거주했던 주택인 만큼 , 신 선생의 독립운동과 관련한 콘텐츠 개발에 관심을 쏟겠다”고 설명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국민아버지’ 배우 최불암 떠나보내며
  3. 3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4. 4부산 매출 1위 ‘본사 이전’ HMM…전국 매출 1000대 기업 부산 31곳
  5. 5‘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6. 6[뭐라노]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뒷북 안전펜스
  7. 7[사설] 가덕도신공항 착공 늦춘 정부, 공사비 증액 확약하라
  8. 8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9. 9“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10. 10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1. 1“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2. 2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3. 3국힘 “가덕 건설 의지 없는 정부…공사비 증액 확약해야”
  4. 4민주, 5일 조희대 국조요구서 보고…국힘 “탄핵 역풍 맞을까 질질 끌어”
  5. 5정치권 “능인선원 경영능력 불합격…국제신문 회생 동의를”
  6. 6이해충돌 빗장 풀려는 시의회…“사익추구” vs “전문성 강화”
  7. 7북한 해커들, 바이낸스서 탈취한 자금 '2차 세탁' 중
  8. 8국힘 새 당무감사위원장 양준모 교수
  9. 9[속보] 北김여정, 바이낸스 사태에 "美 정치적 도발…예의주시"
  10. 10보수 차기 경쟁 본격…張 “민생 예산 증액”·吳 “모두 힘합쳐야”·韓 “상향식 공천”
  1. 1부산 매출 1위 ‘본사 이전’ HMM…전국 매출 1000대 기업 부산 31곳
  2. 2‘창업도시 600억’ 품어라…부산, 해양·금융 앞세워 총력
  3. 3주식 팔면 다음날 돈 받는다…증권시장 결제주기 하루 단축
  4. 4[뭐라노] ‘김해공항 최장노선’…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5. 5호반, 한진칼 최대주주 기업결합 신고
  6. 6K-팝 열풍 타고 부산관광 키운다…한류산업 진흥 조례 추진
  7. 7정부, 2023년 중단했던 서울~양평 고속도로 건설 재추진 본격화
  8. 8“올해 북극항로 이용 150척…역대 최다 전망”
  9. 9“9증9포 독보적 특허 ‘명품 홍삼’…글로벌 1위 도전”
  10. 10[한 손 뉴스] 부산·통영 ‘환경교육도시’로…특화 환경교육 행·재정 지원(종합)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3. 3‘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4. 4[뭐라노]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뒷북 안전펜스
  5. 5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6. 6모집 공고만 15차례…부산 보건소도 ‘의느님’ 모시기 진땀
  7. 7노사 마찰에 현대차 울산공장 제네시스 생산라인 이틀째 중단
  8. 8[속보]李 정부 초대 공소청 수장 후보자 3인 압축 전망
  9. 9국제사우회 “지광 손 뗄 때까지 함께 싸울 것”
  10. 10인니 선원 모텔 감금 혐의 경호원들 송치(종합)
  1. 1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2. 2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3. 3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4. 4[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5. 5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6. 6동의과학대학교,‘제1회 부산지역 전문대학 유학생 축구대회’ 준우승
  7. 7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8. 8“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9. 9“좋은 젊은 피 많아…잠재력 극대화”
  10. 10부산과기대, 제107회 전국체전 야구 우승…‘3년 연속 메달’ 쾌거
우리은행
다시 피어나는 신중년
봉사·일·문화 등 다양한 분야 경험·재능 나눠
다시 피어나는 신중년
경비·미화 넘어 AI·관광 전문가로…은퇴 뒤 더 빛나는 삶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